“좋은 학군의 민낯?”…성적 중시 학교에 ‘매 맞는 교사’ 더 많다

교사에 대한 폭력, 학생 학부모 학교 관계자에게서 다양하게 발생

국내서도 교단이 위태롭다. 매 맞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사진은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학생들의 성적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학교에서 교사에 대한 학교 폭력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교사 9000명 이상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사에 대한 학교 폭력에는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나 학교 관리자에 의한 신체적 공격, 언어적 위협, 기물 파손 등 재산 피해가 포함된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에릭 앤더만 교수(교육심리학)는 “학습보다는 시험 점수와 최종 결과를 더 중시하는 학교에서 교사에 대한 학교 폭력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학교는 성적이 전부다’라는 식으로 성적과 시험 점수에만 중점을 둘 때 학생이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의 중점 사항과 학교 폭력 경험, 학교 문화가 교사의 안전과 학생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물건을 던지거나 음란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또한 숙달 중심(학습) 또는 성과 중심(성적 및 시험 점수) 분위기를 반영하는 문항을 통해 학교의 문화를 평가했다.

앤더만 교수는 “성과 중심의 학교 문화에서 학생들의 각종 폭력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상급 학교 시험에 합격하는 것보다는 각 학생의 주의력을 높이고 커리큘럼을 학습 및 실제 이해에 집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접근 방식은 공격적인 행동의 주요 예측 인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의 좌절감을 줄일 수 있다.

그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바꿀 수 있는 문제다. 아이들에게 성적 스트레스를 얼마나 많이 주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 학습이 무엇이고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방식을 확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에 대한 공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 연구에는 미국 사법혁신센터, 캘리포니아대, 노스캐롤라이나대, 럿거스대, 드폴대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School Goal Structures and Violence Against Educators Before and During COVID-19)는 ≪학교 폭력 저널(Journal of School Violence)≫에 실렸고 미국과학문화포털 ‘스터디파인즈(Studyfind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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