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줄줄 독감 앓듯 아파”…전 美농구선수, 몸 두 곳에 암 걸려

독감 증상처럼 땀, 두통 등 나타났지만 갑상선과 부신에서 악성 종양 발견

갑상선과 부신에 악성 종양이 생긴 미국의 전 농구선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Jam Press @willwise24]
갑상선과 부신에 악성 종양이 생긴 미국의 전 농구선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두 종류의 암에 걸린 전 프로농구선수 사연을 보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윌 와이즈(30)는 현재는 영국 런던에 살고 있으며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더니 4기 암을 진단받았다. 윌은 영국으로 이사가기 전 7년 동안 프로농구를 해왔다. 지속적인 운동 덕에 스스로의 체력을 무적이라고 느낀 그였다.

어느 날 아침 윌은 운동을 끝내고 직장으로 가던 중 땀을 심하게 흘렸다. 두통까지 나타났지만 그는 운동을 과하게 한 탓이라 여겼다. 간신히 직장에 도착하자 증상은 더 심해졌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증상이 완화되길 바라며 계단에 앉아있던 그의 셔츠는 땀으로 완전히 젖었다. 동료들이 윌을 도우러 왔을 때 그는 피까지 토를 했다.

결국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신장에 있는 부신과 갑상선·부갑상선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윌의 부신에 갈색세포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갈색세포종은 10명 중 9명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윌은 악성 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목 부근의 종양은 갑상선수질암 4기로 확인됐다.

이후 몇 달 동안 윌은 부신과 갑상선의 종양과 65개의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처음 암에 걸렸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윌은 암 치료 여정을 소셜미디어에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고 있다. 현재 그는 암 환자를 돕기 위한 자선단체를 만들어 모금운동을 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윌은 “‘암’과 ‘4기’ 같은 무서운 단어들을 마주하더라도 삶이 계속된다는 것을 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며 “인생은 짧기에 삶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신에 생긴 갈색세포종…국내에서도 연간 백만 명 중 2~8명 정도 발생

윌이 걸린 암은 다소 생소하다. 부신에 생긴 갈색세포종은 크롬 친화적 세포종( pheochromocytoma)이라고도 하며 대부분 양성 종양이 흔하다. 악성인 경우는 10% 미만 정도로 흔하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갈색세포종은 연간 백만 명 중 2~8명 정도 발생한다.

원인은 유전이 10~30%를 차지한다. 스트레스 등으로 신장이 약한 사람도 발생 가능성이 높다. 부신은 양측 신장 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호르몬 생성기관이다. 겉질(피질)과 속질로 이뤄졌다. 부신의 피질은 코르티솔, 안드로겐 등 부신피질 호르몬을 분비하고, 안쪽의 수질은 혈관을 수축·상승시키는 아드레날린 호르몬 등을 분비한다. 부신에 종양이 생기면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야 할 상황임에도 과잉 분비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두통, 구토, 변비, 어지럼증 등은 갈색세포종의 대표 증상이다. 호르몬 과분비로 혈당이나 혈압이 높아지기도 한다. 예컨대 아드레날린이 과잉 생산되면 혈압이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 고혈압이 발생한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면 쿠싱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암은 수질암·유두암·여포암 등으로 구분…수질암은 갑상선암의 0.5~1% 차지

갑상선수질암은 갑상선암 중에서도 0.5~1%를 차지할 정도로 희귀한 암이다. 2022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를 살펴보면 202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암 중 갑상선암은 11.8%로 1위다. 갑상선암은 수질암을 비롯 갑상선 유두암·여포암·역형성암 등으로 나뉘며 국내에서는 유두암이 갑상선암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윌이 겪은 수질암은 체내 칼슘양을 조절하는 칼시토닌이라는 물질을 만드는 C세포에서 발병한다. C세포에서 유래된 암으로 25% 정도는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계있어 수질암 진단 시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수질암은 유두암, 여포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며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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