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먹어라! 신체나이 2.5살 더 젊어져”…어떤 식단이길래?

몸이 단식중이라 인식하게 만드는 '단식모방식단'...생물학적 나이 2.5살 더 낮춰

한 두 차례 실시한 단식모방식단이 정상적인 식단이나 서구식 식단을 섭취한 쥐의 건강수명 및 수명을 늘린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에 거짓말을 쳐보자. 단식은 아닌데 단식 중이라고 인식시키는 방법으로, 먹으면서 단식 효과를 내는 단식모방식단(fasting-mimicking diet, FMD)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신체 나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론 나타났다. 면역계 노화 징후 및 인슐린 저항성, 간 지방을 줄여 생물학적 연령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단식모방식단이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발터 롱고 박사가 고안한 식단이다. 5일 단위로 구성된 채식 위주 식단으로, △저열량 △저단백질 △저탄수화물 △고 불포화지방을 섭취하여 몸이 단식 중이라고 인식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롱고 박사가 과거 진행했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식모방식단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경우 △줄기세포 재생 촉진 △항암화학요법 부작용 감소 △쥐의 치매 징후 감소 외에도 암, 당뇨병, 심장병, 기타 노화와 관련한 질병 위험 요인을 낮추는 등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두 차례 실시한 단식모방식단이 정상적인 식단이나 서구식 식단을 섭취한 쥐의 건강수명 및 수명을 늘린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단식모방식단이 사람의 노화 및 생물학적 연령, 면역계 노화에 미치는 영향도 밝혀냈다.

단식모방식단, 질병 위험 낮추고 세포 젊게 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레너드 데이비스 노인학대학원(USC Leonard Davis School of Gerontology) 연구진은 18세에서 70세 사이 남녀로 구성된 두 개의 임상 시험 집단에서 단식모방식단의 효과를 분석했다. 단식모방식단에 무작위로 배정된 사람들은 5일 동안 해당 식단을 실시한 후 25일 동안 일반 식단을 섭취하는 사이클을 3~4개월 동안 진행했다. 식단을 하는 동안은 채식 위주의 수프, 에너지바, 에너지음료, 스낵, 차를 5일 동안에 걸쳐 섭취하며 높은 함량의 미네랄, 비타민, 필수 지방산 보충제를 복용했다. 반면, 대조군은 정상 식단 또는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참가자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단식모방식단 그룹에 속한 환자들은 인슐린저항성과 당화혈색소(HbA1c,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평가) 수치가 낮은 등 당뇨병 위험 요인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공명영상 결과도 간 내 지방과 복부 지방이 감소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면역계 노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도 더 양호했다. 결과적으로, 두 임상 연구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니 단식모방식단 그룹의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2.5세 더 적었다.

롱고 박사는 “광범위한 생활습관 변화 없이도 질병 위험을 줄이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단기적인 식이 개입 방법으로 단식모방식단의 잠재력을 이번 연구가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Fasting-mimicking diet causes hepatic and blood markers changes indicating reduced biological age and disease risk’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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