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췌장암, 새로운 1차 치료법 등장

[바이오 키워드] NALIRIFOX

오니바이드 제품. [사진=입센]

전이성 췌장암 분야 새로운 항암 치료법이 10년 만에 등장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 1차 치료제로 항암제 ‘오니바이드(성분명 이리노테칸 리포솜)’를 기반으로 한 병용요법을 확대 승인했다. 1차 치료제는 암을 진단받고 가장 먼저 쓸 수 있는 약물요법을 말한다.

오니바이드와 5-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 및 옥살리플라틴 등 네 가지 항암제를 섞어 쓰는 치료법은 임상현장에서 ‘날리리폭스(NALIRIFOX)’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주목할 점은 이 치료법이 가진 효과다. 허가에 근거가 된 주요 임상자료를 보면, 현행 1차 치료법인 ‘아브락산’과 ‘젬시타빈’ 항암제 병용요법에 비해 환자의 사망 위험을 16%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NALIRIFOX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 중간값이 11.1개월로, 아브락산과 젬시타빈 병용요법 9.2개월보다 길었으며 암의 진행을 막고 치료 반응률도 더 높았다. 췌장암 환자 대부분이 전이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가운데, NALIRIFOX 요법의 치료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프랑스 소재 다국적 제약사 입센이 개발한 항암 신약 오니바이드는 세포 DNA 복제에 관여하는 토포이소머라아제 I 효소를 차단해 암 세포 증식을 막는 작용을 한다. 특히 약물의 구조상 주성분인 이리노테칸을 리포솜으로 감싸고 있어, 체내에서 약물이 천천히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현재 국내에서 오니바이드의 허가 및 판매권은 한국세르비에가 가지고 있다. 오니바이드를 기반으로 한 NALIRIFOX 요법의 경우 전이성 췌장암에 2차 치료제로 2021년 8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번 글로벌 허가 확대를 통해 국내 치료 환경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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