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전류 가했더니 치매 예방 효과가?
뇌에 부착한 전극으로 전기 신호 보내 징후의 악화 막아
뇌에 전류를 가하면 치매 증상이 시작되기 최대 20년 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손상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뇌세포의 부패를 멈추고 기억 상실과 인지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뇌의 기억 센터인 해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쥐를 마취시켰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뇌의 기억 및 학습 센터인 해마가 줄어들고 수면 중에 해마의 활동이 증가함으로써 기억 상실이 발생한다. 또 이전 연구에 따르면 마취제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단백질의 축적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진은 생쥐가 자고 있는 동안 해마에서 ‘무음 발작’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 스캔에서 발작처럼 보이지만 외부 증상은 일으키지 않는 이 무음 발작은 뇌 기능 저하의 징후일 수 있다.
이러한 무음 발작을 방지하기 위해 연구팀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배치하는 수술인 심부뇌자극술(DBS)을 이용했다. 전극은 와이어로 가슴 근처 피부 아래에 위치한 장치에 연결됐는데 이 장치는 뇌가 기억력 문제, 균형 문제, 언어 장애 등을 초래하는 비정상적인 신호를 생성할 때마다 전기 펄스를 보냈다. 연구진은 낮은 수준의 전기파를 한 달에 한 번씩 전달했다. 뇌에서 유해한 단백질이 형성되는 것을 막고 뇌의 기억 센터가 수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 결과 전류가 알츠하이머병의 징후일 수 있는 악화를 예방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 징후는 인간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기 10~20년 전과 같은 것이었다. 연구 저자인 이나 슬서스키 박사는 “이는 인지 저하가 시작되기 전 휴면 상태에서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