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우고 편의점 취직…MZ에 부는 ‘프리터족’ 뭐길래?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젊은이들 늘어

뚜렷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로 연명하는 ‘프리터족’이 늘어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뉴스1]
6년간 대기업에 다니다 2주 전 퇴사한 30대 초반 박모씨.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프리터족’(자유로운 노동자)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서 정작 나 자신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며 “한 번 사는 인생 불투명한 미래보단 현재의 행복을 찾아 떠나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로 연명하는 ‘프리터족’이 늘어난 가운데, 기성세대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며 가족을 지탱하기보다는 개인 위주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가 집계한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의 ‘프리터족’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5%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에 발표된 통계청 조사에서도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파트타임 근로자(주 30시간 미만 근로) 비중은 2019년 12.2%에서 2022년 16.4%로 4.2%p 늘었다. 같은 기간 파트타임 근로자 수는 51만9천여 명에서 62만4천여 명으로 20.2% 증가했다. 지난해는 63만2000여 명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최근 유행하는 프리터족의 특징’이란 제목의 게시물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리터족의 특징으로는 △정규직 직업보다는 아르바이트를 더 선호 △특별한 약속이 아닌 이상 혼자 있는 것을 더 선호 △특정 직업이나 명예, 부 욕심이 없음 △본인이 모은 돈으로 여행 가는 게 취미 △최소한 비용만 벌고 그 이상 큰돈은 벌고 싶지 않음 △뚜렷한 미래 계획보다는 현재에 충실 등이 언급됐다.

앞서 프리터족이란,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 경제 불황으로 특정한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유지하며 소소한 삶을 추구한 청년들에게 붙여졌던 신조어다.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을 때까지만 일하며, 쉽게 일자리를 바꾸고 떠나는 경향이 있다. 돈은 수단으로 생각하고 자유를 즐기는 삶을 추구한다.

SNS 등지에서도 프리터족과 관련한 콘텐츠들을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 검색창에 프리터족을 치면 ‘나이먹고 먹고 편의점 알바하는 이유’, ‘취업 준비 포기 선언’ 등 다양한 일상을 다룬 브이로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자신을 ‘청소 알바로 먹고사는 30대 프리터족’이라고 밝힌 유튜버는 “막 살기로 했더니, 행복해졌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고용환경 악화와 평생직장이란 의미가 퇴색되면서 젊은 층의 인식 변화가 있었고, 정규직 대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프리터족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현상은 취업난으로 구직활동을 포기해서 늘어난 경우가 사회문제가 될 수 있기에, 다양한 조사를 통해 프리터족 현황과 왜 정규직을 선호하지 않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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