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운동에 집착”…결국 심장 ‘이렇게’ 변한 女, 무슨 일?

운동과 칼로리 계산에 대한 강박으로 서맥 진단받은 여성

칼로리 계산과 운동량에 집착하다 병원에 입원까지 했던 한 여성이 이러한 강박적인 행동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사진=’뉴욕포스트’ 보도내용 캡처]
칼로리 계산과 운동량에 집착하다 병원에 입원까지 했던 한 여성이 이러한 강박적인 행동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쉬지 않고 움직여 피트니스 트래커 숫자를 높이고 칼로리를 계산하는 다니 페르난데즈(25)의 행동은 집착에 가까웠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껴 가족과의 휴가도 떠나지 않았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취소하기 일쑤였다. 운동과 칼로리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계산된 일상을 깨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는 “당시 나의 정체성은 내가 얼만큼 운동하느냐에 달려 있었다”며 “운동에 집착했고, 운동에 대한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최대한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야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다고 느꼈던 페르난데즈는 십대 때 수년 간 섭식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그는 병원을 찾았고, 서맥 진단을 받았다. 서맥은 심장 박동이 너무 느린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휴식을 취할 때 정상 맥박을 60~100회로 보아 60회 미만이면 서맥이라고 한다. 심박수가 느리면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펌핑할 수 없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슴 두근거림부터 답답함,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발한, 메스꺼움, 구토, 전신 무력감, 어지러움 등 다양한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운동을 하면 심장이 더 빠르게 뛴다. 필요한 근육에 혈액을 계속해서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심박수를 떨어뜨리고 서맥에 이를 정도로 심박수가 낮아지게 할 수 있다.

이후 경각심을 갖게 된 페르난데즈는 섭식장애 클리닉을 찾았고 거식증(신경성식욕부진증) 진단을 받았다. 그곳에서 극단적인 운동과 과도한 칼로리 제한에 집착하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바꾸었고, 보충제와 고칼로리 셰이크로 체중을 늘리고 부족한 영양소를 채웠다.

6개월 후 그는 체중 감량, 운동, 식습관에 대해 훨씬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채 집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운동을 하지만 칼로리를 태우기 위해서가 아닌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움직인다. 독서와 같은 다른 취미도 갖게 되었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이나 죄책감 없이 시간을 보낸다.

거식증은 살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자기 파괴적인 비정상적 섭식행동과 신체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섭식장애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빈혈, 심장 문제, 골다공증, 신장 문제와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섭식장애협회(NEDA)에 따르면, 거식증 환자의 4분의 3이 여성이다.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실제로 거식증이 있는 15~24세의 청소년은 거식증을 앓고 있지 않은 또래에 비해 사망 위험이 10배 더 높은 것으로 NEDA는 추정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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