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기억력 나쁜 노인”…80대 인지능력 어떻기에

바이든 특검 보고서 후폭풍...미국 언론들 노인 기억력 관련 보도 줄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억력이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엑스]
미국에서 대통령의 기억력 논란이 뜨겁다. 특검이 내놓은 보고서 탓이다. 특검은 기밀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을 불기소 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보고서에서 대통령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이를 계기로 나이와 인지력 변화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나이 든다고 모든 능력 다 쇠퇴하는 건 아냐 

시카고 대학교 신경과의 에밀리 로갈스키 교수는 일부 인지 능력 감소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나이가 들면 이름을 잘못 말하거나,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경험이 잦아진다. 유동적 지능으로 불리는 일부 능력이 쇠퇴하는 탓이다. 유동적 지능은 경험이나 학습과 무관한 선천적 지능이다. 뇌의 발달에 따라 급성장하지만 30대부터 노화와 함께 쇠퇴한다. 주의력, 집중력, 처리 속도 등이 대표적인 유동적 지능이다. 나이들어 멀티태스킹이 어려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몰리 매더 정신의학과 행동과학 조교수는 “유동적 능력은 처리 속도, 주의력, 작업 기억과 관련있다”라면서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고 인지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이런 지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곧 인지나 기억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반면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지능도 있다. 학습, 훈련, 교육, 경험 등에 의해 후천적으로 습득된 결정적 지능이다. 일생에 걸쳐 발달하는 결정적 지능은 노화나 뇌 손상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추상적 능력, 장기 기억, 상식, 이해, 어휘 추리력 등이 이에 포함된다.

나이와는 별개로 젊은 뇌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로갈스키 교수는 70~80대에도 아주 젊은 뇌를 가지고 있는 ‘수퍼 에이저(아주 건강하게 늙는 사람들)’들을 연구했다. 느리게 나이 드는 뇌를 가진 이들은 역시 신체 활동과 인지 활동, 사회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연구팀은 뇌 스캔을 통해 슈퍼에이저가 인지 기능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일반 노인보다 회백질의 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 인지장애란? 질병, 스트레스 등 다양한 조건에 영향 받아 

사람의 사고력은 나이 외에도 다른 많은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미국 웨스턴 대학교의 안젤라 로버츠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는 CNN에 “질병, 스트레스, 산만함, 수면 부족 등은 모두 우리의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사고능력은) 어느 날에는 나빠졌다가 다음 날에는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시공간 능력, 판단력 등이 정상 노화보다 심하게 저하된 상태는 경미한 인지 장애라고 할 수 있다. 인지 장애의 주된 증상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아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전화가 와도 잊어버리고 가족에게 전달해 주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시공간 능력이 떨어져 길을 잘 못찾기도 하고, 언어력이 저하로 언어 이해력 및 표현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경미한 인지 장애는 이러한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며 사회에서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치매와는 다릅니다.

경도 인지 장애의 진단은  이같은 인지 장애가 빈번해지고 정상적인 노화로 간주되는 범위를 벗어날 때 진단이 내려진다.

한편 2024년 11월 재선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86세까지 백악관에 남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가 끝나면 82세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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