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증후군 치료법이 치매 위험 높인다?
호르몬대체요법 받은 여성 치매 발병율 24% 높아져
폐경기가 되면 대부분의 여성은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폐경기증후군을 앓는다. 얼굴이 붉어지고, 우울증이 심해지고, 건망증이 심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줄이는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진 것이 호르몬대체요법(HRT·hormone replacement therapy)이다. HRT는 폐경기 여성에게 감소한 에스트로겐을 주사, 약, 패치, 크림제 등으로 보충해 주는 치료법이다.
그런데 갱년기 증상 때문에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50대 여성이 20년 이내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자연 폐경의 평균 연령인 약 51세에 HRT 치료를 받은 여성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00년~2018년 덴마크 여성 약 5만6000명의 의료 기록을 조사했다. 이들 중 5500명 이상이 나중에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호르몬 요법을 잠깐이라도 사용한 치매 환자와 그렇지 않은 대규모 그룹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호르몬대체 요법을 사용한 여성의 치매 발병률은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은 적이 없는 여성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은 HRT를 받은 지 수년이 지나면서 높아졌다. 12년 이상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치매 진단율이 74%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당시 널리 처방되었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의 조합인 특정 유형의 HRT를 받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호르몬대체치료법은 약물 유형과 복용량 측면에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현재 치료법의 부작용은 당시 HRT의 부작용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