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 외로워서 죽는다… ‘사회적 고립’에 주목해야

덜 외로운 비만 환자, 사망률 36%나 낮아

비만 환자의 최대 사망원인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 환자의 최대 사망원인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툴레인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치료하는 것은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건강 합병증에 걸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외로움이 만연하지만, 비만인 사람들이 현저하게 더 많이 경험하기 때문에 이번 발견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논문의 주요 필자인 툴레인대 공중보건·열대의학대학원의 루 치 교수(전염병학)는 “현재까지 비만과 관련된 질병 예방의 주요 초점은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 요인이었으나 우리의 연구는 비만인 사람의 건강 개선에 사회적, 정신적 건강을 고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 관련 합병증 예방을 위한 개입 전략을 개발하는 데 있어 사회적, 심리적 요인을 다른 식생활, 생활습관 요인에 통합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처음엔 심혈관 질환이 없던 이들을 대상으로 2006년 3월~2021년 11월까지 추적 조사를 했다.

이 기간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의 모든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덜 느끼는 사람의 사망률이 36%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 불안, 음주, 운동, 식이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위험 요소보다 암,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모든 사망 원인에 있어서 더 큰 위험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의대(UTSW)의 필립 셰러 교수(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가 “사망률 감소를 위한 잠재적인 치료법으로서 사회적 고립을 개선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외로움은 식단이나 운동에 비해선 건강 관련 위험 요소로 덜 주목 받았으나 최근 들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6월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r)》에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감을 느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조기 사망 가능성이 32% 더 높았다.

미국 스토니브룩대 투르한 캔리 교수(통합신경학)는 지난해 12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때때로 외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그 느낌이 영구적일 때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한 형태로 작용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통해서”라고 설명했다.

캔리 교수는 또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가능성이 감소하거나 흡연 및 알코올 사용과 같은 건강하지 않은 다른 습관과의 상관관계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건강 증진 활동과 마찬가지로 소셜 네트워크를 유지한다고 생각해보라”면서 “그것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잘 먹고, 자신을 돌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141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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