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젭바운드’와 동일한 작용…한미약품 MASH 치료제 기대감 ↑

한양증권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이중작용제 가치 부각될 것"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MASH(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올 한해 주목할 약물이란 평가가 나왔다.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최근 MASH 임상 2상에 성공한 가운데, 동일한 작용원리를 지닌 한미약품의 MASH 파이프라인도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비만약으로 유명한 젭바운드와 같은 GLP-1/GIP 이중작용제로 분류된다. 한미약품이 2020년 다국적 제약사 MSD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로, 올해 임상 2b상 단계에 진입해 본격적인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양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의 MASH 신약 가치가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초의 MASH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레스메티롬(resmetirom)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오는 3월 14일 결정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효과를 보고한 GLP-1/GIP 이중작용제의 임상 가치가 한층 부각될 것이란 평가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릴리는 실적 발표에서 GLP-1/GIP 이중작용제 터제파타이드의 MASH 환자 대상 임상 2상(SYNERGY-NASH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96명의 환자가 등록된 임상 결과, 터제파타이드 투약 52주차에 간 섬유화가 악화되지 않고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MASH 증상 개선 효과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고용량군(15mg)에서 73.9%, 중용량군(10mg)은 63.1%, 저용량군(5mg) 51.8%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이 된 위약(가짜약)군 12.6%와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터제파타이드와 비교가 된다. 동일한 GLP-1/GIP 이중작용제로, 현재 임상 2b상 평가가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300명의 MASH 환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와의 효과를 저울질하게 된다. 비교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는 다국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를 단숨에 세계적인 제약사로 만든 GLP-1 유사체 계열 대표 치료제 성분이다. 임상 평가는 오는 2025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으로 중간 결과 발표가 주목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1조5000억 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에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라 MSD로부터 받은 마일스톤 수수료 184억 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릴리 발표로 GLP1/GIP 이중작용제의 MASH에 대한 치료 효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라며 “에피노페그듀타이드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올해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른 시료 공급 매출도 추가될 예정”이라며 “MASH 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미약품의 MASH 파이프라인 가치도 점점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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