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두려운 '이 성격' 여대생...생리 전 증상 심하게 겪어
부정적 정서 강하고 건강 실천율 낮은 타입
월경은 가임기 여성이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으로, 이 과정에서 여성의 85%가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을 경험하며, 이 중 5~10%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 직전에 두통, 요통, 복통, 피로, 유방 압통, 체중증가, 우울 및 감정변화 등 신체적·정서적 증상이 생겼다가 월경 후 사라지는 현상을 월경전증후군이라고 한다.
국내 2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자 대학생(17∼28세) 18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성격유형 중 디스트레스트(Distressed, 고통스러운)를 의미하는 타입D(Type D) 성격을 가진 경우 논타입D(Non-type D) 경우보다 월경전증후군을 심하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자의 33%가 타입D 유형으로 분석됐다.
타입D 성격은 일반적으로 부정적 감정과 타인의 거부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사회적 제한 성향을 나타낸다. 이 유형에 속한 대상자는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정신적 고통, 수동적 대처, 사회적지지 감소 등 정서적 건강에 부정적 결과로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인식에 신체적 불만이 높고, 낮은 건강 상태를 보고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타입D 여대생의 부정적 정서는 16.23점, 사회적 제한은 13.75점으로 나타났다. 논타입D 그룹에서의 부정적 정서가 7.57점, 사회적 제한인 4.72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월경전증후군의 수준은 타입D 여대생이 140.28점, 논타입D 여대생은 118.80점으로 역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타입D 성격유형과 건강 행위, 월경전증후군 변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타입D 성격유형의 점수가 높을수록 월경전증후군의 강도와 범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타입D 성격유형에 속한 그룹일수록 건강 행위의 실천율이 낮고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됨에 따라 매번 반복되는 월경주기마다 불편감이 더해질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한다"고 밝혔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 자주 노출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 등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커지면서 타입D 유형의 대상자들에게 부정적인 경험의 가능성을 배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으로 평균 연령은 20.6세(±1.78)이며, 1학년이 37.5%로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6시간 47.3%, 7~8시간 39.7% 등이었다. 카페인 섭취는 하루 1~2잔 정도가 64.7%로 가장 많았고, 운동과 식사는 각각 91.3%, 79.9%가 불규칙하다고 응답했다. 대상자의 73.4%가 음주를 하며 90.8%가 비흡연자였다.
월경 특성과 관련하여 초경의 나이는 11~13세가 65.2%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초경 연령은 12.98세(±1.59)였다. 월경주기는 26~30일이 47.3%로 가장 많았고 31~35일이 16.3%, 주기가 불규칙함 19.6% 순이었다. 월경통이 약간 있는 경우는 57.6%, 매우 심한 경우 33.7%이다. 월경통 시 대처 방법으로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41.3%, 휴식 취하기가 40.2%, 기타는 11.4%로 나타났다.
여주대 간호학과 신정은 교수와 인천 숭덕여고 김혜련 보건교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 내용은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가 발간하는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제17권 제8호(2023년 12월)에 게재됐다. 신 교수는 "타입D 유형의 여대생들을 선별하여 월경이상 혹은 월경전증후군과 관련한 실제적인 정보를 안내하여 의료기관의 연계 및 추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