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女 ‘이것’ 있으면…자살 위험 8배 높다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자살 위험 높여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살 위험이 8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은 여성은 자살 위험이 8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정출혈, 생리불순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생리 주기마다 대부분 하나의 난포가 자라 배란이 된다. 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작은 난포가 동시에 여러 개 생기지만, 하나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배란이 되지 않으므로 정상적인 월경이 시작되지 않고, 동시에 난소에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일어난다. 유병률은 6~15%로 보고된다.

대만 최대 의료기관인 대북영민총의원(Taipei Veterans General Hospital)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대만 전국 데이터베이스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은 여성 1만 8960명의 데이터를 가지고 정신과적 동반질환과 연령대를 고려해 자살 위험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자살 시도 위험이 8.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인구통계학적 특성, 정신과적 동반질환, 신체 상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진료 이력을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다. 청소년 하위집단의 자살 시도 위험은 5.38배 높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호르몬 불균형, 인슐린 저항성, 남성호르몬 과다분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제시되지만, 아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무월경 등 비정상적인 월경, 고안드로젠혈증으로 인한 다모증, 여드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 기준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 질환을 가진 많은 여성이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가진 여성은 우울장애, 불안 장애, 양극성정동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존재한다.

질환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없지만, 비만인 경우 증상과 합병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의사협회 저널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Suicide Attempts After a Diagnosis of Polycystic Ovary Syndrome’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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