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린이 비만 급증…男아이 1년 새 비만율 2배 ↑

최근 10년 동안 남아 비만율 2.5배, 복부비만율은 3.1배 올라

코로나19 팬데믹에 접어들며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에 접어들며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아이(남아) 비만 유병률은 코로나19가 시작하고 유행한 2020~2021년 새 1.4배 이상 증가했다. 이때 10~12세 소아는 같은 기간 비만율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의학적으로 유아기에서 사춘기(만 11~13세)까지 나이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 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인 경우를 말한다.

대한비만학회에서 최근 발간한 ‘숫자로 보는 비만’에 따르면 2020~2021년 남아의 비만 유병률은 18.2%에서 25.9%로 약 1.42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자아이(여아)는 13.5%에서 12.3%로 오히려 0.91배 감소했다.

이에 대해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는 “상대적으로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야외 활동 등 신체 활동량이 많았으나 코로나 기간 격리돼 운동량은 줄고 그 시간 먹는 양은 늘면서 생겨난 결과”라며 “반대로 여자아이는 같은 생활패턴이라도 외모에 더 신경 써 식이요법 등 체형 관리를 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10~12세 소아는 펜데믹 기간(2020~2021년) 비만 유병률이 11.7%에서 21.4%로 약 2배 가까이(1.83배) 뛰었다. [사진=대한비만학회]
주목할 점은 소아·청소년 연령별 비만 유병률 증가다. 10~12세 소아는 팬데믹 기간(2020~2021년) 비만 유병률이 11.7%에서 21.4%로 약 2배 가까이(1.83배) 뛰었다. 또한 16~18세 청소년은 이 기간 16.5%에서 21.7%로 1.31배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남아의 경우 복부비만 역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복부비만 유병률은 18.2%에서 22.3%로 약 1.23배 늘어났다. 비만 유병률과 마찬가지로 여아는 같은 기간 14.0%에서 12.1%로 0.86배 줄었다.

다만 펜데믹 기간을 포함한 10년 동안으로 봤을 때 남아, 여아 모두 비만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0.4%였던 남아의 비만율은 2021년 25.9%로 2.5배 증가했다. 남아 4명중 1명은 비만인 셈이다. 같은 기간 여아는 8.8%에서 12.3%로 약 1.4배 늘었다.(남녀 전체 비만율은 이 시기 9.7%에서 19.3%로 2배 증가)

같은 기간 복부비만 유병률 또한 비슷한 증가 양상을 보였다. 남아는 2012년(7.1%) 대비 3.1배 폭증한 22.3%의 복부비만 유병률을 보였다. 여아는 동일 시기 8.4%에서 12.1%로 1.4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남녀 전체 복부 비만율은 이 시기 7.7%에서 17.3%로 2.2배 증가)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는 “소아청소년기에 비만할수록 중년기에 당뇨, 고지혈증·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사망하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며 또한 “청소년 비만은 열등감, 우울증, 낮은 자존감, 부정적 자아관 등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크기에 적극적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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