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장시간 이동에 다리 퉁퉁…혈전 막으려면?

쪼그렸다 일어섰다 반복하면 도움 돼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은 의학적으로 다리에 발생하는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을 의미하는데, 다리 깊숙한 곳의 굵은 정맥이 크고 작은 혈전으로 막혀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다리가 붓고 통증을 느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 명절 연휴에는 비행기, 버스, 기차, 자동차 등 좁은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심부정맥 혈전증’이다. 특히 이 질병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하기에 설처럼 장기간 이동이 있을 때는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다.

변재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길거나 장시간 누워 있는 환자,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자, 임산부, 중년 남성, 흡연자 등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지난 5일 말했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은 의학적으로 다리에 발생하는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을 의미하는데, 다리 깊숙한 곳의 굵은 정맥이 크고 작은 혈전으로 막혀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다리가 붓고 통증을 느낀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극히 드물지만 다리정맥의 혈전이 심장을 통해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이 돌발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있다.

우리 몸은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다리 정맥의 혈류 속도 저하로 인해 혈전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어딘가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종아리나 허벅지 정맥에서 문제가 발생하기에 다리가 붓고 아프거나 저린 증상이 대표적이다. 증상은 대개 경미한 수준으로 끝난다.

고위험군은 평소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거나 암 투병, 수술 직후, 비만, 경구피임약 복용, 임신 등으로 비행 중 혈관질환(혈전생성) 위험이 높아질 요인을 가진 사람들이다. 만약 해당 고위험군이 다리가 붓기 시작하면 긴장해야 한다.

아울러 평소보다 심하게 그리고 갑작스럽게 다리가 부어오른다면 혈전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일어나 다리를 움직여주고 ‘쪼그렸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게 증상 악화를 막는 방법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이 있다면 2알(200mg) 정도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스피린은 혈전이 추가로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미리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준비해놨다가 증후가 나타나면 즉각 착용한다. 비행시간이 2시간 늘어날 때마다 심부정맥혈전 위험은 18%씩 증가한다. 통상 6시간 이내의 비행은 안전한 편이지만 고위험군은 예외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예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혈액이 정체되거나 굳지 않도록 몸의 자세를 수시로 바꾸고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운전을 한다면 휴게소를 들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고,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면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발목을 움직이거나,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간단한 동작으로도 정체된 혈류를 풀어줄 수 있다.

변재호 교수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하고 자주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 된다”며 “혈관용 압박스타킹 착용과 같은 적극적인 예방법도 도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희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