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혈당은 몇?"...꼭 알아야 할 5가지 건강 숫자
혈압, 혈당, 체질량지수, 허리-엉덩이비율, 콜레스테롤
하루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과일 및 채소 섭취량 등 건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지표는 매우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섯 가지 수치로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바로 혈압, 혈당, 체질량지수(BMI), 허리-엉덩이비율(WHR), 콜레스테롤 수치다. 건강을 위해 잘 관리해야 할 다섯 가지 건강과 관련된 숫자에 관해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서 소개했다.
△ 혈압 = 알아둬야 할 숫자 120/80mmHg
고혈압은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린다.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 붙여진 별명이다. 평소 혈압이 정상 범위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체중, 과도한 소금 섭취, 운동 부족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입증됐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을 비롯해 심장, 신장, 뇌, 눈 등 여러 신체 부위에 더 많은 부담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혈압은 밀리미터수은주(mmHg) 단위로 측정하며, 결과는 수축기혈압(최대혈압)과 확장기혈압(최소혈압, 이완기혈압) 두 가지로 표시한다.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수축기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몸으로 밀어낼 때의 압력이고, 확장기혈압은 심장이 박동 사이에 휴식을 취할 때의 압력이다. 일반적으로 90/60(수축기/이완기)mmHg에서 120/80mmHg 사이를 정상 수치로 보며 수치가 140/80mmHg 이상이면 고혈압, 90/60mmHg 이하면 저혈압으로 간주한다.
121/81mmHg~139/89mmHg 사이의 수치는 고혈압 전단계로 볼 수 있다. 이 때는 소금 및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감량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금연하는 등 혈압을 조절하기 위한 관리를 해야 한다.
△ 콜레스테롤 = 알아둬야 할 숫자 250mg/dl
권장되는 혈중 지질의 적정 수준은 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중성지방 15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미만(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이 있는 경우 100mg/dl 미만), HDL 콜레스테롤 40mg/d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mg/dl 이상으로 증가하면 뇌졸중의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에 축적되어 혈관을 막으면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 운동 부족, 과체중, 흡연, 음주 등이 원인이며 유전적 요인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대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는지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다만, 드물게 높은 콜레스테롤로 인해 각막 주변에 하얀 고리가 생기거나 피부에 노란색 혹은 주황색 혹 같은 것이 생길 수 있다.
△ 혈당 = 알아둬야 할 숫자 42mmol/mol
높은 혈당 수치는 2형당뇨병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 영국 당뇨병 자선단체(Diabetes UK)에 따르면 당뇨병의 대표적 증상으로 심한 갈증, 빈뇨, 피로, 시야 흐림 등이 있다.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세포가 호르몬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자가혈당측정방법은 채혈침으로 손가락을 찔러 나온 혈액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공복혈당 기준 126 mg/dL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보다 정확한 검사 방법은 당화혈색소 검사(HbA1c)로, 3개월 동안의 혈중 포도당 평균치를 평가하는 검사다. 당화혈색소 검사 수치가 42mmol/mol(6%) 미만이면 정상으로 간주하며, 42~47mmol/mol(6.0~6.4%) 사이면 과혈당증 혹은 전당뇨로 분류한다. 수치가 48mmol/mol(6.5%)를 넘어가면 당뇨병으로 볼 수 있다.
저혈당은 일반적으로 혈당이 50mg/dl 이하일 때를 말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보통 인슐린이나 약물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다.
혈당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2형 당뇨병 환자는 설탕, 지방, 소금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을 권한다.
△ 체질량지수 = 알아둬야 할 숫자 20~24
건강한 체중 유지는 건강에 필수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2형당뇨병, 심장병, 암 위험이 높아진다. 반대로 저체중인 경우에도 영양실조, 기운 처짐, 기분 저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체질량지수는 건강한 체중인지 확인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가령 키가 160㎝이고, 몸무게 6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60÷(1.6*1.6)=23.4가 된다. 이 수치가 20 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를 정상체중, 25~30일 때를 과체중,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본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체질량지수 사용에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체중이 얼마나 나가는지를 측정할 뿐, 지방이 얼마나 많은지는 측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허리-엉덩이 비율 = 알아둬야 할 숫자 0.9, 0.85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값인 허리-엉덩이 비율(WHR)도 체질량지수와 함께 건강 지표로 자주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체형과 지방이 분포된 위치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을수록 허리나 복부 주변에 지방에 더 많이 저장돼 있단 의미다. 흔히 ‘사과형’이라고 부르는 체형이다. 지방이 엉덩이 주변에 많이 저장된 일명 ‘배모양’ 체형에 비해 건강상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엉덩이 비율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엉덩이 주변 가장 넓은 지점에서 둘레를 측정하고 배꼽 바로 위 허리를 측정한다. 그런 다음,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다. 측정값 자체가 아니라, 비율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의 경우 0.9 이하, 여성의 경우 0.85 이하를 건강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