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시간 골든타임이 살려…운동 중 뇌경색 온 소방관 ‘무사 퇴원’

뇌경색 골든타임 4.5시간...늦어지면 뇌손상 혹은 사망까지도

사연의 주인공 소방대원 한상문씨(46) [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유튜브 화면 캡쳐]
평소 건강하던 40대 소방대원이 운동하던 중 뇌경색이 발생했으나 빠른 신고와 치료로 5일만에 건강하게 퇴원한 사연이 전해졌다.

소방대원 한상문씨(46·소방위)는 지난달 18일 오후, 평소와 다름없이 체력단련을 위해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씨에게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과 전신에 경련이 일어나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 건강에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당시 수영장에 함께 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119에 신고됐으며, 신고 후 18분 만에 한 씨는 의정부을지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MRI 등 검사 결과, 한 씨는 수영 도중 우측추골동맥이 찢어지면서 오른쪽 소뇌에 급성 뇌경색이 나타났다.

이 병원 신경과 이동환 교수는 “이 환자의 경우 다행히 대낮에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증상이 나타난 덕분에 골든타임(4.5시간) 내에 병원으로 빨리 이송됐다”며 “당시 환자의 상태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경미한 수준의 뇌경색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치료 후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한 씨는 처음에는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회복해 하루 뒤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그는 치료 5일 후인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한 씨는 “지금껏 환자들 모습만 봐왔지 내가 긴급한 환자가 된 것은 처음이다. 환자들의 입장이 돼보니 그 심정을 공감할 수 있었다”며 “긴급 상황 시 우선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전신 마비가 올 수 있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꼬집는다든지, 발가락을 움직인다든지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발음 장애와 편측마비, 시야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뇌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4.5시간이다. 이는 뇌조직이 괴사하기 전 정맥내혈전용해제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칫 골든타임을 넘겼더라도 동맥내혈전제거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치료가 늦어진다면 마비가 남거나 삼킴장애 등의 후유장애로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고 뇌 손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이 교수는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등을 갖고 있다면 조심해야 하고 뇌혈관질환은 젊은 나이라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인 편마비, 안면마비, 발음 장애, 심한 두통을 기억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병원 측은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 예방 수칙 8가지를 공개했다.

※ 뇌혈관질환 예방 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음주량을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4. 주 5회 30분 이상 운동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다스린다.

7.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꾸준히 치료한다.

8. 뇌졸중 전조증상을 기억한다 : 한쪽 마비, 감각 이상, 발음 장애 등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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