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 혈우병 A 치료제 ‘오비주르주’ 보험 급여 적용

이달 1일부터 급여, 국내 유일 혈액응고 8인자 치료제

오비주르주 제품. [사진=한국다케다제약]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치료제 ‘오비주르주(성분명 서스옥토코그알파)’가 이달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한국다케다제약이 공급하는 오비주르주는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치료를 위한 국내 유일의 혈액응고8인자 치료제로, 지난해 3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뒤 1년 만에 빠르게 급여에 등재됐다.

국내에서 성인 후천성 혈우병 A는 연간 100만 명 당 약 1명 꼴로 드물게 발생하는 희귀 혈액질환이다. 오비주르주는 2021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 1년여 만에 식약처 허가를 받고, 1년 뒤 건강보험 급여 적용까지 이뤄져 환자들의 치료제 접근성을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급여 고시에 따르면 오비주르주는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환자의 출혈 치료에서 △항체 역가 5BU (Bethesda unit) 초과인 경우, △항체 역가 5BU 이하인 환자가 항혈우인자를 고용량 투여한 후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최근에 항체 역가 5BU 이하인 환자가 항혈우인자를 고용량 투여해도 반응이 없어 오비주르주에 효과가 있었던 경우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성인 후천성 혈우병 A는 혈액응고 8인자에 대한 자가 면역 항체가 발생해 출혈 관련 합병증이 생기는 희귀질환이다. 선천성 혈우병과 달리 급성으로 진행되고 근육, 피부를 포함한 연조직 부위의 출혈이 선천성 혈우병에 비해 더 자주 보고되며, 70~90%의 환자에서 중증 출혈이 발생한다. 특히, 혈중 혈액응고 8인자의 농도로는 질환의 중증도를 판단하기 어려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이 있으면 즉각적인 조절이 필요하다.

오비주르주는 인간과 유사한 돼지 혈액응고 8인자에서 B-도메인을 제거해 만든 유전자재조합 치료제로, 체내 면역 항체에 의해 쉽게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비활성화된 인간 혈액응고 8인자를 대신해 혈액응고를 돕고 출혈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작용으로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치료제 중 유일하게 표준분석법을 통해 혈액응고 8인자 수치를 안정적으로 모니터링해 개별 맞춤 용량 치료가 가능하다.

한국다케다제약 희귀혈액질환 사업부 김나경 총괄은 “한국다케다제약은 치명적인 출혈 경향을 보이는 성인 후천성 혈우병 환자들의 치료 시급성을 고려해 허가 직후 급여를 신청하고 정부 부처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1년 만에 신속히 급여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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