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심으려나” 뇌에 칩 심은 환자, 진짜 ‘텔레파시’ 쏠까?

뇌 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인간 뇌에 칩 이식하는 수술 '텔레파시' 제공 시작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텔레파시가 가능한 세상을 향한 일론 머스크의 계획이 본격 첫 발을 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이 소유한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을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28일 뉴럴링크의 첫 환자가 인공 칩을 뇌에 이식했다”며 “현재까지의 결과는 나쁘지 않으며, 환자는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생각만으로 핸드폰, 컴퓨터 등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뉴럴링크의 첫 제품명은 ‘텔레파시’”라며 “팔다리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이 첫 사용자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X 계정 캡처]
뉴럴링크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으로,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생각만으로 각종 전자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머스크의 주장에 따르면 뉴럴링크의 기술은 자폐증, 우울증, 조현병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치료할 수 있고, 시각장애나 근육 장애로 직접 기기를 조작하는 것이 제한적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머스크의 주장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지난 2022년에는 FDA가 뉴럴링크의 임상 신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로이터 등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승인 거부는 뉴럴링크가 전임상 단계에서 안전성 의문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뉴럴링크가 이식할 칩의 배터리나 와이어가 뇌 내부에서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치 추출 과정에서 뇌 조직 손상 위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는 별개로 뉴럴링크는 전임상 과정에서 동물 복지를 위반한 혐의와 가연성 액체 크실렌 등 유해 폐기물을 불법적으로 처리한 혐의를 받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뉴럴링크는 마침내 FDA의 임상 허가를 받았다. 9월에는 뉴럴링크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기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허가 8개월만에 이번에 첫 임상 환자가 나오게 됐다.

자신은 물론 자녀에게도 뉴럴링크 칩을 이식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뉴럴링크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일론 머스크 CEO의 꿈이 첫 임상 환자 등장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자원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