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앓던 흑인女…뇌졸중 2번 겪고 다시 흑인 피부로, 어떻게?

피부에 하얀 반점 생기는 백반증...뇌졸중 겪고 증상 개선돼

백반증을 앓던 흑인 여성이 뇌졸중 이후 피부 색깔을 일부 되찾은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 속 여성은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 증상이 호전되며 본래 피부색을 일부 돌아왔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mediadrumimages]
백반증을 앓던 흑인 여성이 2번의 뇌졸중을 겪은 후 피부 색깔을 일부 되찾은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이오미코 존슨(43)은 25살에 백반증으로 진단받았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소실돼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피부병이다.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사라져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피부 곳곳이 하얗게 변한다.

존슨 역시 어느 날 잠에서 깬 후 눈 밑, 팔에 반점이 생긴 걸 확인했다. 증상은 점차 악화해 흰 반점은 몸 전체에 퍼졌고 몸의 약 60%까지 차지했다. 백반증을 앓고 살아가던 중 2020년 그는 시야가 흐릿하고 발음이 어눌한 등 증상이 나타났다. 뇌졸중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부터 3년 후 존슨은 걷다가 쓰러지며 뇌졸중을 또 겪었다.

놀라운 점은 두 번의 뇌졸중을 겪은 뒤 백반증이 호전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피부가 일부 돌아왔다”며 “제 코에 색소가 다시 생기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이 현상에 대해 그는 뇌졸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일곱 개의 약물이 관계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 항염증제, 항정신병약 등을 비롯한 일부 약물은 피부 변색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뇌졸중협회(American Stroke Association)도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피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뇌졸중 후 손발 저림, 화끈거림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 색깔과 촉감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현재도 그는 뇌졸중 관련 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으며 피부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예상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그는 최근 모델 일을 시작했으며 피부에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만약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오면 오랫동안 백반증인 모습으로 살아왔기에 가족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어떤 모습이든 내 자신이며, 나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 등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선 백반증 100명당 1~2명꼴…멜라닌 세포 사라지는 원인 불명확

백반증은 국내에선 흔치 않지만 마이클잭슨이 앓았던 병으로 알려져 있다. 백반증은 신생아부터 노인 등 전 연령대에 나타날 수 있지만 10~30세 사이에 가장 흔하다. 우리나라에선 백반증이 100명당 1~2명꼴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6만5460명, 2020년에는 6만1451명, 2021년에는 5만8880명으로 매년 6만명의 환자가 백반증 진료를 받았다.

멜라닌 세포가 사라지는 뚜렷한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유전적 요인, 면역체계 이상으로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항산화 기능 감소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에 지장 주진 않지만 방치하면 악화…꾸준한 치료 중요

백반증은 통증이 있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반점이 커지고 심하면 미용상 문제로 심리적 고통을 받기도 한다.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사연 속 여성처럼 기적적으로 상태가 호전되는 일도 기대하긴 어렵다.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 치료할수록 성공률도 높다. 백반증 치료법은 자외선 파장을 이용해 멜라닌 생성을 자극하는 광선치료, 약물치료, 피부이식 등 다양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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