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리고 뻣뻣, 파킨슨병?…”코로나19 걸려도 비슷한 증상”

코로나바이러스 뇌 침투해 세포 이상 일으킬 수 있어...파킨슨병과 유사 증상

파킨슨병
코로나19에 걸리면 손이 떨리고 팔이 뻣뻣해지는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향후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최근 《셀(Cell)》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쾌감 , 동기부여, 기억, 수면 등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의 일부 뉴런에 침투할 수 있고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해당 부위의 세포 성장 및 분열 능력이 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렇게 되면 도파민 생산이 중단될 뿐 아니라 염증을 유발해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인간 줄기세포를 사용해 폐, 심장, 췌장 등 다양한 장기의 세포를 만들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세포 손상 가능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물론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 파킨슨병 혹은 유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닐 뿐 더러 바이러스가 일으킬 수 있는 세포 손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계속 연구를 진행하며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적어도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겪는 두통, 후각 상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지속적인 불쾌한 맛은 물론 롱코비드의 브레인 포그, 수면 장애, 우울증이나 불안 등 신경학적 증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를 앓고 난 후에 별다른 이유없이 후유증이 2개월 이상, 심지어 수 년간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파킨스병과 비슷한 뇌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호주 퀸들랜드대 연구진은 코로나가 ‘미세아교세포(microglia)’라고 불리는 뇌의 면역세포에 주는 영향을 관찰한 결과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의 경우 파킨슨병과 유사한 변화를 보였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조직 세포의 15%를 차지하는 면역세포로 보통은 병원체에 대한 포식작용과 면역 반응으로 뇌를 지킨다. 하지만 지나치게 예민해지면 병원체가 아닌 뇌의 시냅스까지 마구 집어 삼키고 오히려 염증 반응을 일으켜 뇌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도 파키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집중적인 연구 대상이 될 기회가 있었지만 과거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는 그렇지 못해 후유증이나 증상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알수 없는 원인으로 서서히 소실되는 질환이다. 노화에 따른 질환인 만큼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으며 60세 이상 노령층에서 약 1%, 65세 이상 연령에서는 2% 정도가 파킨슨병을 앓는다. 하지만 5~10% 정도는 50세 이전에 진단을 받고 아주 빠른 경우 20대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자기 한쪽 손, 손가락이나 턱에 경미한 떨림이 있다면 파키슨병을 의심할 수 있다. 포춘지에 따르면 △평소와 다르게 작아진 글씨 △후각 상실 △무의식적 움직임으로 인한 수면 장애 △걸을 때 부자연스러운 팔 △신체 전반의 뻣뻣함 △변비 △갑자기 달라진 목소리 △어지럼증 또는 실신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파킨슨병을 완치할 방법은 없지만 도파민, 도파민 분비 자극 약물, 뇌 심부 자극 약물 등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줄기세포 이식, 신경세포 복구 치료, 유전자 치료 등도 시도되고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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