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개들이 가득하다면?…반려견도 TV에 관심

미국 연구진 31개국 가족 연구

반려견도 사람과 같이 TV를 즐겨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화면 속에 또 다른 개가 나올 때 반려견들이 좋아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도 사람과 같이 TV를 즐겨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화면 속에 또 다른 개가 나올 때 반려견들이 좋아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최근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연구팀이 전 세계 31개국에서 1246명의 반려견 가족에게 받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 결과, 반려견 10마리 중 9마리가 TV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온라인상에 준비한 영상을 보여주면, 반려견이 화면과 상호작용하는 정도로 측정했다. 응답 대상 반려견의 78%가 TV를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고, 76%는 TV 화면을 보며 짖거나 으르렁거리기도 했다.

같은 방식으로 반려견이 좋아하는 유형의 TV 프로그램도 확인했다. 개가 주인공인 만화영화 ‘스쿠비 두’나 명견 경연대회인 ‘크러프츠 도그쇼’ 등이었다. 구체적으론 17개 유형의 영상에 대한 반응도 확인했다. 대체로 반려견들은 동물이 나오거나 움직임이 있는 화면을 선호했다. 또한, 화면 속 소리보다는 움직임에 반응했다.

특히, 반려견들은 또다른 개들이 나오는 TV 화면을 가장 집중해서 시청했다. 또한, 움직이는 새나 퓨마 등 야생동물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역시 주의 깊게 봤다.

뒤이어 고양이, 양 등의 가축 동물, 말, 다람쥐 나오는 화면순으로 좋아했다. 이 외에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도 즐겨 봤으며, 반려견의 10% 이상이 만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다만, 사람이 나오는 화면은 선호 순위가 낮았고, 대체로 TV 시청 시간은 20분 내외였다.

연구팀은 반려견의 시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이러한 연구를 진행했다. 개의 시력은 청각이나 후각에 비해 덜 발달했다고 평가를 받지만, 구체적인 시력 평가 방법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또한, 개도 나이가 들며 시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반려견과 가족의 생활방식이나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

연구를 주도한 안과 전문 수의사인 위스콘신대 매디슨 외과학부 프레야 모왓 교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의 수명도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반려견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면서 “반려견 노안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 환경이나 방식을 찾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 학술지 «응용 동물행동 과학(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에 게재됐다. 전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68159123003234?via%3Dihub)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제공한 영상의 일부. [사진=«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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