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약 써도 안죽어”…슈퍼박테리아 감염은 병원서?

전수 감시 이래 최대 규모...중증환자 많은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서 확산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 감염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존 항생제로도 박멸이 힘든 슈퍼박테리아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질병청은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가 3만8155명으로 전년대비 25%나 늘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 항생제를 포함한 대부분 항생제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쉽지 않다.

CRE 감염증 환자는 전수감시 대상이 된 2017년 5717명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CRE는 감염 환자와의 밀접 접촉 혹은 오염된 손, 의료기구 등을 통해 퍼진다. 때문에 중증환자가 많은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잘 확산한다 

질병청은 이처럼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의료기관의 CRE 감염증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자 ‘CRE 감염증 실태조사 및 감소전략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밀접 접촉자 검사, 고위험군 감시체계 등을 구축·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청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CRE 감염증 관리정책의 근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CRE 감염증 대응체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슈퍼박테리아의 경우 일반적으로 세 가지 계열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면 다제내성, 1-2가지 계열을 제외한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면 광범위내성, 모든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면 범약제내성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지정한 대표적인 다제내성균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VRSA),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다제내성 녹농균(MRPA),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 등 6가지다.

병원 밖에서 많이 발견되는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RSA)이다. 피부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더 심각한 경우에는 폐렴이나 혈류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매년 MRSA 감염과 1만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도 감염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수건이나 면도기 등 개인 물품을 공유하지는 않는 것도 필요하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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