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걷지 말고 ‘똑똑하게’…건강한 걸음 수 따로 있다

2500~2700보, 건강에 영향 미치기 시작…1만보 이상땐 ‘위력’ 발휘

하루 1만보 걷기의 ‘위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 않은 사람은 가급적 더 많이 걷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 걷는 걸음 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꽤 크다. 걷는 목적에 따라 걸음 수를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뢰도가 높은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는 ‘걷기와 건강에 대해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하루 1만보 걷기는 한때 ‘마법의 숫자’로 통했다. 하지만 1만보는 과학보다는 마케팅에 더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1965년 일본 도쿄에서 한 회사가 ‘만보계’를 출시한 게 많은 사람이 하루 1만보 걷기를 목표로 삼는 계기가 됐다. 이 회사는 걸음 수를 늘리면 심장병 위험을 확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1만 걸음보다 훨씬 덜 걸어도 건강 상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하루에 2500보(또는 2700보)만 제대로 걸어도 심혈관병으로 숨지는 위험이 낮아지기 시작한다.  500보를 더 걸을 때마다, 즉 표준 트랙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심혈관병 위험은 7%씩 낮아진다.

약 4000보를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일찍 사망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6000보를 걸으면 제2형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특히 나이든 여성에게 효과가 좋다. 하루에 6500보를 걸으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8000보 이상 걸으면 비만,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위험이 낮아진다. 9800보를 걸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 하루 1만보 이상 걸어도 건강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하루에 1만500보를 걸으면 심혈관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2500보에 비해 77% 더 낮아질 수 있다. 1만1000보를 걸으면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비만,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위험이 6000보에 비해 25%~50% 더 낮아진다.

또한 1만1500보를 걸으면 조기 사망 위험이 4000보에 비해 67% 더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인의 평균 걸음 수는 하루 4800보라고 한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남성 7783보, 여성 5909보(2020년 현재)라는 분석이 있다. 걸음 수는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제대로 잘 걷는 게 중요하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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