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같이 운동?… “여보, 따로 합시다! 효과 떨어진대요”

부부가 같이 운동 시 혼자 보다 운동효과 떨어져

배우자와 함께 운동하면 혼자 운동할 때보다 신체 활동 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인이나 부부가 같이 운동을 하면 보기에 좋다. 하지만 운동 효과를 고려한다면 상대 배우자는 집에 두고 가는 것이 좋겠다. 적어도 노년층의 경우 배우자와 함께 운동하면 혼자 운동할 때보다 신체 활동 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저널(Journal of Human-Computer Interaction)’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연구팀이 54세~72세 사이의 참가자 24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부부가 같이 운동했을 때 효과가 더 떨어졌다.

참가자들은 모두 기혼으로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부부가 함께 운동하는 그룹과 혼자 운동하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참가자들은 걸음 수, 심박수, 이동 거리, 소모 칼로리, 활동 시간, 수면 데이터 등의 정보를 기록하는 피트니스 트래커를 착용하고 있었다.

분석 결과, 12주 동안 부부가 함께 운동한 참가자의 평균 걸음 수가 개별적으로 운동한 참가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와 함께 운동한 참가자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1만441걸음인 반면, 혼자서 운동한 참가자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1만1372걸음이었다. 부부가 같이 운동했을 때의 걸음수가 더 적게 나타난 것이다. 함께 운동하는 부부는 개별적으로 운동하는 부부보다 하루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도 더 많았다.

연구를 이끈 사파이어 린 박사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평균 연령은 60세로 30년 동안 같은 배우자와 결혼해 함께 살고 있었다”며 “이는 배우자와 함께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상 움직임이 잘 정립되어 지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부부 서로에게 맞춰야 하는 부분 때문에 적극적인 신체활동 목표 달성이 더 어렵다고 분석했다. 부부가 일상 습관을 바꾸려면 수년간의 결혼 생활에 뿌리내린 습관과 일상을 크게 바꿔야 하는데, 이로 인해 운동 습관을 통합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의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노년층은 부부가 함께 운동을 시도할 때, 자신이 해온 운동에 맞게 상대를 변화시키려 강요하기보다는 자신의 일상을 바꾸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 일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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