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우울증 치료도 1년에 한두 번이면 OK?

MRI 유도 경두개자기자극술(TMS) 6개월 이상 효과 지속돼

자극 부위를 정확히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유도 TMS를 실시할 경우 그 효과가 더 뚜렸해지고 6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심각한 우울증 치료술의 하나가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이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자기장 에너지로 뇌의 전전두엽 부위를 자극해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증을 개선하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그러나 그 효과가 1~3개월밖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자극 부위를 정확히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유도 TMS를 실시할 경우 그 효과가 더 뚜렸해지고 6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이 보도한 내용이다.

MRI 유도 TMS를 받은 환자는 최소 6개월 동안 우울증, 불안, 인지능력, 삶의 질에서 상당한 개선. 3분의 1은 증상이 50% 호전됐고, 5분의 1은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관해상태를 보였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영국 노팅엄대의 리처드 모리스 교수(정신의학)는 “이들 환자는 과거 두 번의 치료 시도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평균 7년 동안 병을 앓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런 높은 반응률과 지속성을 보인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 255명을 모집해 총 20회의 TMS 세션을 이수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환자들은 MRI를 통한 정밀한 자기유도화와 컴퓨터 추적 시스템인 ‘신경항법(neuronavigation)’을 결합해 전지기 자극을 줄 뇌 부위를 더 정확히 겨냥한 TMI시술을 받았다. 모리스 교수는 “MRI로 자극 부위를 개인화한 다음 신경항법을 통해 각 치료 세션에서 동일한 부위에 자극을 가하도록 함으로써 각 치료 세션에서 자극의 변동성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MRI 유도 TMS를 받은 환자는 매년 한두 차례의 치료만 받으면 된다고 모리스 교수는 밝혔다. 그는 “우리가 본 변화는 그들의 우울 증상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집중력, 기억력, 불안감, 그리고 그에 따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컸다”고 덧붙여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3-02764-z)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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