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5500억원 들여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 등극

지분 25.7% 확보…“현 경영진 그대로 유지”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바이오제약 사업에 진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1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각을 통해 오리온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이번 계약에 총 5487억원을 투입해 지분 25.73%를 확보했다.

오리온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795만주(지분 21.88%)를 기준가액보다 5% 할증된 5만9000원에 매입하며 약 470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140만 주(지분 3.85%)를 할증 없는 기준가로 787억원에 매입했다. 증자 및 구주매입자금 납입은 오는 3월 29일 진행된다.

이번 인수 계약이 마무리되면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된다. 다만 양사 합의에 따라 김용주 대표를 비롯한 레고켐바이오의 현 경영진과 운영시스템 등은 변함없이 유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오리온그룹은 홍콩법인 팬오리온을 통해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20% 이상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왔다”며 “오리온은 신약연구개발이란 특수한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영진, 운영제도, 조직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 미래를 함께 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레고켐바이오는 더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글로벌 ADC(항체-약물 접합체) 분야 선도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레고켐바이오는 매년 5개 이상의 후보물질 발굴과 5년내 최소 5개 이상 추가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달 얀센에 2.2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자사 ADC 항암제 ‘LCB84’의 글로벌 개발과 상용화 권리를 이전한 것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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