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여친 위해”…4년 머리 길러 가발 만든 美 남성 사연은?

여성도 유전, 호르몬 원인으로 심한 탈모 증상

“탈모증 여친 위해”…4년 머리 길러 가발 만든 美 남성 사연은?
유전성 탈모증을 겪고 있는 미국인 한나 호스킹(27)-남자친구 코디 에니스(31). 왼쪽 사진=남자친구의 길었던 머리 / 오른쪽 사진= 이후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4년에 걸쳐 만든 ‘이 선물’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나는 사랑받고 있어요.”

심한 탈모 증상을 겪는 여자친구를 위해 자신의 머리를 4년 동안 길러 가발을 선물한 한 미국 남성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여친이 농담으로 얘기한 긴 머리 가발을 위해 머리를 30인치(76cm 가량) 기른 코디 에니스(31·미시간주)의 사연을 미국 뉴욕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그의 여친 한나 호스킹(27)는 어릴 때 유전성 탈모증 진단을 받았다. 상태가 악화되어 눈썹과 속눈썹까지 빠질 정도였다. 이에 완전 삭발한 뒤 가발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고충을 안 남친은 “내 머리를 주겠다”고 제안하며 원하는 머리 길이를 물었다. 그녀는 농담으로 “긴 머리가 좋다. 30인치 정도”라고 답했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진심이었다. “널 위해 머리를 기르겠다”고 다짐하며 무려 4년여 동안 머리를 정성스럽게 관리했다. 비싼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했고 미용사와 상담했다. 머릿결 손상을 막기 위해 헤어캡을 쓰고 자기도 했다. 마침내 약속한 30인치 정도(76cm)가 되자 머리를 잘라 가발 업체에 보냈다.

그녀는 가발 선물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4년에 걸쳐 만든 정성스런 선물 보셨어요? 나는 사랑받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근 결혼 얘기를 자주 하고 있다. 결혼식 때 예비 남편의 머리로 만든 가발을 쓴 모습을 상상하면서.

여성의 탈모유전, 호르몬 등이 원인

여성도 유전적 소인과 호르몬 등이 원인이 되어 심한 탈모가 생길 수 있다.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은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적은 양이 분비된다. 다만 남자들처럼 머리가 완전히 빠지는 경우는 드물다. 위의 미국 사례는 유전성 탈모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앞머리 이마 선은 유지되고 머리 위 가운데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적어지고 가늘어지는 특징이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탈모에는 미녹시딜을 바르는 것이 치료법이다. 모발 성장 기간을 늘리고 굵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털집을 만들지는 못한다. 미녹시딜에 0.025%의 트레티노인(비타민 A 일종) 용액을 함께 바르면 미녹시딜의 흡수가 빨라져 효과가 커진다.

탈모에 검은콩?… 사실일까?

탈모에 검은 콩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콩류에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많아 여성호르몬의 특성을 보여 탈모 원인인 5-환원효소와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콩에는 몸의 손상과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물질(폴리페놀)도 많아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미 나타난 탈모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전적으로 콩 등 음식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지만, 어머니가 탈모가 심하면 젊은 딸에게 콩 섭취를 권할 수 있다. 콩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먹어야 탈모 증상 완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과거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 심한 탈모가 적었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증가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은 콩, 두부, 된장, 칡, 채소 등에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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