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인줄 알았는데“…위장 말라 죽은 英 20대, 무슨 일?

위궤양으로 인한 사망, 젊은 층에선 극히 드문 사례

위궤양으로 위 조직이 괴사하며 사망한 고(故) 멜리사 조글리의 생전 모습. [사진= 더선 캡쳐]
영국에서 20대 대학생이 위궤양으로 사망한 사례로 논란이 일고 있다. 극심한 위궤양은 혈액 공급을 막을 수 있고 드물지만 위 조직이 괴사해 사망할 수 있다. 이는 대체로 고령층에서나 발견되는 사례라 이번에 사망한 대학생을 담당한 의료진은 당혹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영국 브라이튼에서 멜리사 조글리가 지난해 해당 사례로 사망한 일을 소개했다. 지난해 4월 조글리는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당시 식중독과 위염을 진단받은 그는 응급조치를 받고 퇴원했다.

다음 날 다시 통증이 심해진 조글리는 같은 병원을 찾았고 위궤양 소견을 받았다. 진료 후 귀가하던 그는 극심한 통증에 쓰러졌고, 결국 병원에 실려왔다. 의료진은 이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조글리를 치료하기 위해 정밀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위가 완전히 괴사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위궤양으로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위 조직의 손상이 너무 컸던 탓에 의료진은 더이상 손 쓸 방도를 찾지 못했고 조글리는 결국 사망했다.

이후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조글리의 사망은 여전히 영국에서 논란이다. 아버지인 프랭클린 조글리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그의 소식을 전하며 병원의 초기 대응 미흡을 지적한 탓이다. 모금 게시글을 본 여러 이용자들은 그의 장례식 비용을 후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공영방송 BBC도 모글리의 사망 사건에 대해 “의료진이 더 빨리 진단해 조치를 취했으면 멜리사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을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첫 번째 퇴원 전에 병원은 그의 수술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CT 촬영 등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병원과 의료진, 모글리의 사망을 조사한 경찰 검시관 등은 병원의 치료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시관은 “위궤양으로 위 출혈과 뒤틀림을 일으켜 위 혈관이 막혀 사망했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임상적 의심 징후는 없었다”면서 그의 사망을 병원에 책임이 없는 자연사로 판정했다.

모글리를 처음 진료했던 의료진은 “모글리는 응급 치료 후 ‘괜찮아졌다’고 말하며 진통제 처방도 거부했다”면서 “당시 수술이나 CT 촬영이 필요한 의심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병원 측도 “모글리의 사망 원인은 젊은 나이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증상인 탓에 의료진은 최선을 다했지만 이를 예상하긴 매우 어려웠다”면서 애도를 표하고 검시 결과에 동의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위궤양이 위조직 괴사로 이어지거나, 이를 원인으로 사망하는 사례는 드문 데다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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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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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1-16 08:56:00

      위궤양이 무섭군요.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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