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샤워는 필수인데”…6주 동안 안씻은 女, 사연은?

캠핑카 온수기 고장나 샤워 미뤄...전문가들 "매일 샤워 불필요"

제시 뮬러(41)은 캠핑카를 타고 도로에서 생활하면서 6주 동안 샤워하지 않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slowroamer/Instagram]
약 한 달 반 동안 샤워하지 않은 여성 사연이 화제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제시 뮬러(41)는 캠핑카를 타고 도로에서 생활하면서 6주 동안 샤워하지 않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캠핑카의 온수기가 고장나 샤워를 자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원하는 때마다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없자 그는 샤워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했다. 대신 주유소 화장실 등 몸을 씻을 수 있는 곳을 발견하면 몸을 씻었다.

공공시설에서 샤워하는 만큼 곤혹을 겪기도 했다. 제시는 1월 초 한 영상을 게재하며 지역 스포츠센터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따뜻한 물을 조금 받았을 때를 제외하곤 내내 찬물이 나왔다”며 “너무 추워서 샤워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샤워를 수시로 하지 않는 뮬러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샤워없이 하루도 못 버틴다” “말도 안 된다” “실망스럽다” 등의 의견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하루 한 번 샤워 필수?…전문가들 “춥고 건조하면 횟수 조절 필요”

1일 1샤워, 즉 하루에 한 번 샤워를 해야 위생에 좋다는 인식이 널리 자리잡았지만 날씨와 몸 상태에 따라 샤워 횟수는 조정할 수 있다. 덥고 습한 여름에는 최소 하루에 1번 샤워를 하고,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주 2~4회로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컨 의대 피부과 수잰 프리들러 박사는 “모든 사람이 매일 샤워할 필요는 없으며 건조한 시기엔 더욱 그렇다”며 “땀이 많은 여름이나 운동하거나 일하면서 몸이 더러워져 하루 두 번 샤워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한 번은 빨리 헹구고 다른 한 번은 제대로 씻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매일 샤워를 할 필요는 없다지만 사연 속 여성처럼 한 달 넘게 몸을 씻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은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피부의 유분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잦은 샤워가 피지를 과하게 제거해 피부 건조함을 유발하는 것과 반대로 샤워를 자주 하지 않으면 피지가 쌓여 모공을 막아 뾰루지 등을 유발한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샐리 블룸필드 교수도 “1일 1샤워는 건강적인 측면보단 단순히 몸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그들과 조화롭게 어울리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매일 샤워 자제해야 하는 사람도 있어…가려움증 심하면 횟수 줄여야

샤워를 매일 하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피부가 건조해 가려운 피부건조증 환자는 샤워를 일주일에 세 번만 하는 게 좋다. 사우나 등 본격적인 목욕은 1~2주에 한 번이 적당하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이 샤워를 자주 하면 피지가 씻겨나가 증상이 악화한다. 특히 팔과 종아리처럼 피지 분비가 적은 곳은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쉽다.

피부 노화로 피지선이 위축되있을 가능성이 높은 고령자는 1일 1샤워를 자제해야 한다. 고령자는 피부 속 수분이 줄고 표피의 장벽 회복력도 떨어져 잘 건조해진다. 잦은 샤워는 피부의 수분 증발을 가속화하고 가려움을 심하게 만든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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