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정말 바보 상자?… “3살까지는 못보게 하라”

1살 때 화면 시청은 발달 지연 문제 경험할 가능성 105%나 높아져

화면 시청이 허용된 1살 어린이가 33개월이 됐을 때 감각 처리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은 105% 더 높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이들이 울거나 짜증을 낼 때 TV 만화 영화를 보여주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만 3세까지는 어린이의 화면 시청을 금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달 지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소아과(JAMA Pediatric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화면 시청이 허용된 영유아가 자폐증이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와 같은 신경 발달 장애와 관련된 비정형적인 감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렉셀대 연구진은 부모가 보고한 2세 미만 어린이 1471명의 텔레비전 및 영화 시청 습관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어린이는 2014년 기준 하루 평균 3시간 3분 동안 화면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화면 시청이 허용된 1살 어린이가 33개월이 됐을 때 감각 처리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은 105% 더 높았다. 특히 이 어린이들은 활동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부족하고, 자극에 느리게 반응하고, 더 강렬한 환경 자극을 추구하거나, 큰 소리나 밝은 빛과 같은 감각에 압도당하는 등 우려스러운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 아기에게 허용된 화면 시청 시간과 나이가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매일 1시간씩 화면을 볼 때 감각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은 18개월 어린이는 23%로 증가했지만 24개월 어린이는 20%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화면 시청 시간을 허용해서는 안 되며, 3~5세 어린이에게는 하루에 한 시간만 화면 시청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드렉셀 정신과 교수인 데이비드 베넷 박사는 “2세 미만 어린이의 화면 시청 시간을 최소화하거나 피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화면 시청에 한 가지 예외는 있다. 화상 채팅이다. 사회적 혜택이 아동의 발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언어 지연, 행동 문제, 수면 문제, 문제 해결 능력 저하 등 스크린 타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우려스러운 영향에 대한 긴 목록에 추가된다.

드렉셀 의과대학의 정신과 부교수인 카렌 헤플러 박사는 “비정형 감각 처리가 어린이들에게 훨씬 더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어린이의 감각 처리 문제를 일으키는 화면 시청 시간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와 자폐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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