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은 후 바로” 턱과 귀 잘라 내야 했던 산모, 무슨 사연?

치과 의사는 단순 농양이라 진단...턱에 종양 자라 골육종 2기, 출산 후 바로 제거 수술

“애 낳은 후 바로” 턱과 귀 잘라 내야 했던 산모, 무슨 사연?
영국의 한 산모가 출산 후 8시간 만에 턱에서 ‘축구공 크기(football-sized)’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12시간에 걸친 고된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하단 사진=골육종 제거 전 건강하게 태어난 아들 토미.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내용 캡처 갈무리]
영국의 한 산모가 출산 후 8시간 만에 턱에서 ‘(야구)공(데일리메일은 축구공 ‘football-sized’라 표기했지만 잘못된 사이즈로 간주됨)’만한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12시간에 걸친 고된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요크셔 반슬리에 사는 23세의 몰리 제인 도허티는 2022년 12월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그의 파트너인 톰과 2세를 맞이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제인은 2023년 3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턱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랑니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통증은 곧 가라앉았지만 6월에 다시 극심하게 통증이 찾아왔다. 치과 의사는 이를 단순 농양으로 진단했다. 7월 1일 제인은 베이비 샤워를 준비하던 당일, 통증이 너무 극심해 응급실로 향했다.

엑스레이 촬영을 받았지만 결과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항생제를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턱의 통증이 일주일 후에도 계속 되자 제인은 턱 전문의에게 의뢰해 구강 생검을 받았다. 8월 4일에 나온 검사 결과, 희귀 형태의 골암인 골육종 2기를 진단을 받았다.

골육종을 진단을 받기 전 청소업을 운영하던 제인은 아들 토미를 출산한 직후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귀와 턱을 일시적으로 제거해야 했다. 제인은 현재 추가 치료 후 회복하고 있다. 그는 “치료와 아이 양육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여전히 골암 진단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육종은 매년 영국에서 160명, 미국에서 1000명이 진단받는 희귀한 형태의 뼈암이다. 국내 발생 골육종 환자는 평균 20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낮다. 감염된 뼈 주변의 통증과 부종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골암은 조골세포라고 하는 뼈를 형성하는 세포에서 시작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골암은 모든 뼈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무릎이나 어깨 관절과 같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뼈 조직이 형성되는 긴 뼈의 말단에서 많이 발생한다. 보통 수술, 화학 및 방사선 요법으로 치료한다.

제인은 출산을 앞두고 있어 혹시라도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바로 암을 치료할 수 없었다. 그는 “단순히 사랑니 때문에 턱이 아팠다고 생각했는데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슬펐다. 하지만 아기가 괜찮은지 확인하는 데만 집중했고 다른 모든 것은 그 다음일로 미뤄뒀다”고 회고했다.

제인은 골육종 진단을 받은 지 며칠 후인 8월 7일, 사우스요크셔 반슬리 병원에서  아들 토미를 출산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제인은 태어난 토미와 8시간만 같이 있을 수 있었고, 추가 암 스캔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인은 초기 검사를 받은 후, 9월 5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골암 제거를 위해 목 바깥쪽의 기관에 구멍을 내어 공기와 산소가 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절개술을 먼저 받았다. 12시간에 걸친 어려운 수술이었다. 외과 의료진은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턱을 제거하고 일시적으로 귀를 절단했다.

제인에 따르면 의사들이 꺼낸 종양의 크기는 ‘축구공(이 부분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음)’만 했다. 대부분의 종양이 제거된 성공적 수술이었지만 일부 남아있어 이후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9월 15일, 마침내 제인은 병문안을 온 토미와 병원에서 재회했고, 9월 21일에 완전히 퇴원했다. 이후 두 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제인은 턱에서 공만한 크기의 종양을 제거했지만 예후는 좋았다. 꾸준한 치료로 완전히 완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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