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먹는 최적의 식사는?…”특별식단 샐러드 개발”

'우주 샐러드' 개발....콩 땅콩 보리 고구마 해바라기씨 케일 등 '건강 식재료' 포함

우주비행사가 커피를 마시는 가상의 모습. 실제로는 특별 제작한 커피 머신과 봉지가 있어야 무중력 상태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우주비행사에게 가장 적합한 ‘우주 샐러드’가 호주에서 개발됐다. 거기 포함된 식재료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주비행사에겐 특별한 식사가 필요하다. 지구에서 생활하는 사람보다 열량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하고, 칼슘 등 필수 영양소를 보충해야 한다. 남성 우주비행사를 위해 양귀비씨 등이 포함된 신선하고 특별한 채식 샐러드를 개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양귀비씨, 대두, 보리, 땅콩, 고구마, 해바라기씨, 케일 등이 포함된 최적의 ‘우주 샐러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식재료는 모두 건강에 좋은 것으로 손꼽힌다. 우주 샐러드는 지상에 있는 일부 우주비행사의 맛 테스트도 통과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볼커 헤셀 교수(화학공학)는 “우주에서 재배할 수 있는 식재료를 염두에 두고 우주비행사용 특별 식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우주에서는 물, 비료, 시간, 면적 등이 덜 필요한 신선한 식재료를 키우는 게 좋다.

화성 등 우주 여행에 나서는 비행사는 장시간 무중력 상태에서 결코 쉽지 않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연구팀은 최적의 ‘우주 식사’를 찾던 중 샐러드를 생각해 냈다. 그 결과 양귀비씨, 대두, 보리 등 식재료가 남성 우주비행사의 특별한 영양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우주에서 비교적 쉽게 재배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지금까지는 우주에서 식량을 재배하는 방법만 집중 연구했다.

연구팀은 우주 샐러드를 만들어 지상에 있는 우주 비행사 4명을 대상으로 맛 테스트를 실시했다. 한 실험 참가자는 “우주비행사로서 일주일 내내 이 샐러드를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우주 샐러드에서 빠진 영양소는 보충제로 우주비행사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여성 우주 비행사의 특별 식단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귀비씨(Poppy seeds)는 국내에선 마약류로 분류돼 유통할 수 없다. 미국 등에선 식품에도 양귀비 씨가 들어 있다. 지난해 5월 베이글 등에 뿌려먹는 시즈닝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팔리다 발견돼, 판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이 연구 결과(Modeling of Space Crop-Based Dishes for Optimal Nutrient Delivery to Astronauts and Beyond on Earth)는 ≪미국화학회 식품과학 및 기술(ACS Food Science & Technology)≫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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