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이재명’ 회복 중…”정맥에서 혈전 많이 흘렀다” 뜻은?

이재명 피습으로 본 경정맥과 정맥에서 흐른 혈전의 의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피습을 당한 뒤 쓰러져 있다. (유튜브 정양일 TV 캡쳐) 2024.1.2/뉴스1

60대 남성에게 피습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간 뒤 오전 11시 13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여기에서 이 대표는 외상 봉합수술을 받고, 파상풍 주사를 맞은 뒤 헬기로 서울대병원에 이송됐다. 목 부위에 1.5㎝ 정도 열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대표 수술 종료 후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3시 45분에 수술을 시작해 오후 5시 56분 집도의가 보호자에게 수술 경과를 설명했다”며 “당초 한 시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약 두 시간 가량 수술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혈전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을 받았다. 내경정맥(Internal jugular vein) 손상이 확인됐으며,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제거를 위해 관을 삽입했다. 2일 오후 7시30분 기준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의식을 회복했다.

경정맥은 어떤 부위…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많았다는 뜻은?   

이 대표가 다친 목의 경정맥은 목정맥 중 하나다. 가슴 부위 상대 정맥과 이어져, 얼굴, 머리의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는 혈관이다. 뇌혈류의 대부분은 목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되돌아간다. 심장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풍부하게 받은 혈액을 몸 각 부위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수술 후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정맥에서 혈전이 예상보다 많이 흘러나왔다고 전해짐에 따라 ‘정맥 속 혈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의학용어로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말한다.

익명을 요청한 국내 한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 대표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여기서의 혈전은 경정맥이 손상되면서 정맥 안의 피가 더 흐르지 않게 스스로 덩어리로 굳은 상태라 이해할 수 있다”며 “외상으로 인해 피가 많이 나왔다면 굳은 혈전 덩어리도 많아질 수 밖에 없고, 손상된 부위를 수복(꿰매는 작업)할 때에도 이 혈전을 제거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핑 중 “정맥에서 혈전이 예상보다 많이 흘러나와 제거를 위해 관을 삽입했다”는 내용은 이런 의미로 볼 수 있다.

외상 혈전과 다른 정맥에서 축적된 혈전…혈관 질환 중 하나 

외상으로 인해 피가 응고되면서 생기는 혈전과 달리, 정맥에 축적된 혈액이 굳어진 상태의 정맥 혈전이 있다. 정맥혈전은 동맥혈전과 함께 성인에서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내의 혈액이 굳어 생긴 혈액 응고물은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혈류의 흐름을 막거나 떨어져나가서 폐 등의 부위로 이동한다. 정맥혈전은 대부분 종아리 등 다리 아래 부분이나 하복부에 생기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부위의 정맥에 생기기도 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6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경정맥은 비교적 지름이 크고 심장과 가까워 임상 치료에 흔히 활용되는 혈관으로 많은 양의 수액을 공급해야 하거나 수혈이 필요할 때 카테터를 삽입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사진=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_목정맥 자료 캡처]
경정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이 대표가 다친 곳으로 알려진 경정맥은 심장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굵기가 다르다. 동맥과 달리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압력이 약하다. 혈액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정맥벽 내부에 판막 구조가 존재한다. 혈액 흐름 조절을 위해 수축 및 확장을 하며 장과 함께 혈액 순환계 중요한 구성요소다.

경정맥은 비교적 지름이 크고 심장과 가까워 임상 치료에 흔히 활용되는 혈관으로 많은 양의 수액을 공급해야 하거나 수혈이 필요할 때 카테터를 삽입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입으로 영양을 섭취하기 힘들거나 혈관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경우에 활용되는 중요한 혈관이다.

경정맥 상태가 나빠지면 여러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소개된 경정맥 이상 징후을 통해 살펴보면 △정맥 팽창 = 정맥 내부의 높은 압력으로 인해 정맥이 바깥쪽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종종 눈에 보이는 이 팽창은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각한 심장 질환의 잠재적 증상이다. △이명 등 귀 문제 = 정맥 문제로 인한 압력 증가는 귀에도 영향을 미쳐 어지럼증, 이명 또는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눈 문제 = 경정맥의 혈류가 제한되어 압력이 증가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복시가 생기거나 눈이 부어오를 수 있다. △두통 등 통증 = 목의 통증이나 불편함 또는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수면 장애 = 뇌에서 혈액이 흐르는 방식의 변화는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정맥을 건강하게 보호하려면, △심장 건강에 주의한다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계 질환은 경정맥을 포함한 주요 혈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목을 보호한다 = 경정맥, 특히 외측 경정맥은 부상과 손상을 입기 쉽다. 아이스하키 등 스포츠 활동이나 전동 공구 또는 장비로 작업할 때는 주의를 기울이고 적절한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몸에 주의를 기울인다 = 목 통증이나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거나 시력 및 뇌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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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bk*** 2024-01-04 07: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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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k*** 2024-01-03 14:08:43

      열상은 찢어진 상처이니 자상이 맞고요. 날이 양쪽 다 있으니 과도가 이니고 검이 맞네요 검을 쓴 것 보니까 확실히 살해 할 목적이 맞는 것같네요. 이태원 참사등, 점점 험한 나라로 전락 하는 사건이 넘 자주 발생 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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