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며, 걸을 때마다 체중의 1.5배 하중을 견디는 곳이다. 또한 심장과 가장 멀리 있으면서 심장으로 혈액을 다시 올려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발은 신체의 2%에 해당하면서도 나머지 98%를 지탱하는 몸의 뿌리와 같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발 건강에 대해 무관심하다. 발 건강이 나빠져 걷는 자세가 이상해지면 다른 관절이나 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발에 있는 굳은살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의 몸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발바닥 굳은살의 종류별로 생기는 원인을 알아본다.
◆ 안쪽이나 바깥쪽에 있는 굳은살
발바닥에 딱딱한 굳은살이 박이면 걸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데 발바닥 안쪽이나 바깥쪽에 굳은살이 있으면 고관절이나 무릎관절 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한다. 관절이 틀어지면 걸을 때 발이 팔자로 휘거나 안으로 굽어서 체중이 안팎으로 쏠린다. 걸음걸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걸을 때 무릎관절의 특정 부위만 심하게 닳아서 관절염이 생길 위험도 있다.
◆ 한쪽 발에만 생긴 굳은살
굳은살이 한쪽 발에만 있으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를 보이지 않고 굽거나 휘어진 것을 말한다. 걸을 때 체중을 두 발에 고루 분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한쪽 발에만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허리통증, 다리 저림이 생기고, 청소년의 경우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두 번째 발가락에 박인 굳은살
두 번째 발가락 아래 굳은살이 생겼다면 무지외반증을 경계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검지 쪽으로 휘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체중이 발바닥에 고루 가해지지 않고 앞쪽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쏠리면서 이 부분에 굳은살이 박이게 된다.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을 때도 이 부위에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 새끼발가락과 엄지발가락 밑에 굳은살
발의 아치가 깊은 요족일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요족이 있으면 발뒤꿈치와 새끼발가락과 엄지만 땅에 닿은 채로 걷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킬레스건이 짧은 까치발인 사람은 반대로 2, 3, 4번째 발가락 밑에 굳은살이 생긴다.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