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안엔 괜찮다?” 떨어진 음식 주워 먹기…진짜 몇 초 컷?

1초라도 떨어지면 안먹는게 나아...이외 잘못된 위생 상식 알고 고쳐야

 음식이 땅에 닿는 순간 바로 세균이 붙을 수 있으며 떨어진 시간이 길수록 더 해로울 수는 있어도 3~5초 안에 집었다고 깨끗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하게 살기 위해 위생 관리는 기본. 나름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잘못된 상식으로 오히려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새해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위생 관련 상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5초 안에 주운 음식은 먹어도 된다?

음식을 먹다 흘려도 금방 주워 먹으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재빨리 집으면 나쁜 세균이나 먼지 등이 붙지 못한다는 것. ‘3초 룰’, 혹은 ‘5초 룰’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미국 예일대 소아과 부교수 토마스 머레이 박사는 음식이 바닥에 1초라도 떨어졌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음식이 땅에 닿는 순간 바로 세균이 붙을 수 있으며 떨어진 시간이 길수록 더 해로울 수는 있어도 3~5초 안에 집었다고 깨끗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샤워 중 소변 봐도 문제 없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인 샤워 중 소변 보기, 어차피 씻고 있는 중이라 물에 씻겨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 이러한 습관을 가진 이들의 주장이다. 정말 그럴까?

전문가에 따르면 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위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세균 감염 등의 위험이 있어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소변은 노폐물을 내보내기 위한 액체로 세균 등 미생물이 존재한다. 보통은 큰 문제가 없지만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샤워 중 소변을 봤다면 몸에 잔여물이 없도록 비누로 닦고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며 소변이 발 주위에 고이지 않게 주의한다. 습기가 많은 계절이나 날씨에 샤워 중 소변을 자꾸 보면 화장실에 세균 등이 득실거릴 수 있으니 조심하자.

샤워와 관련해 더럽지 않으면 씻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꼭 필요한 경우만 샤워를 하고 매일 더러워지기 쉬운 손과 발, 얼굴이나 땀이 자주 나는 곳만 씻으면 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굳이 매일 샤워를 할 필요는 없지만 적절한 위생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은 샤워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적절히 몸을 씻지 않으면 냄새가 나고 곰팡이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뜨거운 물로 손 씻어야 세균이 죽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손씻기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뜨거운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팔팔 끓는 물이 해로운 세균을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손을 끓는 물에 씻을 수도 없을 뿐 더러 뜨거운 물로 씻어야 미지근한 물보다 더 깨끗하게 손을 관리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다. 물의 온도보다 중요한 것은 비누로 꼼꼼하게 닦는 과정이다. 비누를 손에 꼼꼼하게 문지르고 물로 잘 씻어 먼지 등을 확실하게 제거해야 하므로 손을 씻는데 최소 20초 이상은 공을 들이는 게 좋다.

귀
면봉으로 귀를 청소하는 것은 안전이나 건강에 오히려 나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귀 청소는 면봉으로 해야 깨끗하다?

귀지 때문에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는 곳이 바로 귀다. 귀를 깨끗히 관리하겠다며 막대에 솜을 감은 면봉을 꽂는 것은 귀 건강이나 안전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귀는 귀지를 만들고 각질을 벗겨내는 동시에 과도하게 생긴 귀지를 외이도 밖으로 자연스럽게 밀어내도록 만들어져 있어 따로 관리가 필요없다. 게다가 귀지는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항균 기능이 있고 외이도에 보습제 역할을 해 굳이 제거할 이유도 없다.

귀처럼 일부러 깨끗하게 씻지 않아도 괜찮은 곳으로 여성의 질이 있다.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자꾸 씻으면 질내 필요한 정상적인 세균총을 손상시키고 PH를 변화시켜 오히려 질염 등 감염, 자궁외 임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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