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뒤 자살사망까지 4.5년…우울증 조기 개입 중요한 이유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연구 결과

우울증은 힘든 일이나 성격적인 결함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걸릴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살사망자 중 우울장애 진단을 받았던 이들이 진단이후 사망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4.5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최근 발표한 ‘우울장애 진단-자살사망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연구 대상자의 11%는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1개월 이내 자살사망 했으며, 전체의 3분의 1이 1년 이내에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재단이 시행하는 ‘심리부검 면담’을 통해 수집된 자살사망자 자료 가운데 사망 전 우울장애 진단과 약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21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심리부검은 재단이 면담을 희망하는 자살 사별 유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유족의 진술과 관련 기록을 통해 고인의 죽음에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는 지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연구진은 “우울장애는 자살의 대표적인 위험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우울장애를 앓는 사람의 자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사망 전 직업 스트레스, 경제 스트레스를 경험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우울장애 진단 뒤 자살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짧았다.

특히 사망 3개월 전 불안, 초초, 안절부절 못하는 불안증상과 수면문제를 경험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우울장애 진단 뒤 자살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과 수면 문제가 자살사망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우울장애 환자의 자살 위험 평가 시 동반되는 불안, 수면문제가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교육에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업 및 경제적 스트레스 경험이 우울장애 환자의 자살위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안정적 일자리를 늘리고 실업급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안정말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자살사망까지 이르는 기간이 이처럼 짧은 만큼 조기 진단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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