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5마리가 꿈틀?” 70대男 담도에서 발견된 ‘이것’ 정체는?

담낭경 검사로 발견한 미생물...날생선에서 나오는 간흡충 '클로노르키스 시넨시스'

영화 ‘에일리언’에서 나올 법한 ‘괴생물체’가 70세 남성의 복부에서 발견됐다. 사과 속 벌레처럼 기생충이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사진=뉴욕포스트 보도 캡처]
영화 ‘에일리언’에서 나올 법한 ‘괴생물체’가 70세 남성의 복부에서 발견됐다. 사과 속 벌레처럼 기생충이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일흔 살의 남성은 중국 한 병원에 입원해 담낭경 검사를 받았다. 의료진이 입과 피부를 통해 카메라를 삽입하여 상부 복부의 문제를 검사했다.

의료진은 대장암 병력이 있는 이 남성의 장에서 종양을 발견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검사 도중 그의 담도에서 넓적한 잎 모양의 벌레 5마리가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담도는 간에서 소장으로 소화액을 운반하는 기관이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 따르면 이 소화기 기생충은 생선과 새우가 익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되는 간흡충의 일종인 클로노르키스 시넨시스(clonorchis sinensis)로 확인됐다.

길이 10~25mm, 폭 35mm에 이르는 이 간흡충은 사람 몸속에서 보통 3~4년 정도 살 수 있고 길게는 20~30년까지 생존하기도 한다. 날생선이나 생 해산물을 흔히 섭취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지역에서 많이 발견된다.

사람이 오염된 생선을 먹으면 유충이 담관으로 이동해 성충으로 성장한다. 인체에 들어온 간흡충은 위장과 연결된 십이지장에서 성장한 후, 십이지장에 연결된 담관(bile duct)을 따라 위로 이동하여 담관의 중간 부위에서 성충이 된다. 감염 후 성충이 되기까지는 3~4주가 걸리며 성충이 낳은 충란은 담즙과 함께 대변으로 배출되는 등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된다.

간흡충에 감염돼도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는 기생충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 감염부터 췌장염, 간 농양에 이르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의료진은 남성의 담도 속 기생충을 제거한 후에 해당 감염에 대한 약물을 처방했다. 그는 암과 싸우기 위해 화학 요법을 받고 있다. 해당 사연은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됐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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