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도 못걸어 털썩”…허리아래 쥐어짜는 통증, 뭘까?

척추관협착증, 60~70대 주로 발병...증상 심할 시 척추내시경술 고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척추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긴다. 허리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추뼈, 관절 같은 구조물들이 퇴행성 변화에 따라 크기나 모양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질병은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60~70대 노년층에게 흔하게 발견된다. 주된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보단 허리 아래 엉덩이나 다리의 불편을 호소한다. 휴식할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 쪽으로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다리에 저림, 감각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10분 이상 오래 걷는 것이 힘들고,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다시 걸으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보행이 어려운 보행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허리 디스크라고 불리는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가 찢어지거나 흘러나오면서 증상을 일으키기에 비교적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노화와 관련한 퇴행성변화들에 의해 생긴다. 이 때문에 자신이 언제부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는지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따라 발생하기에 척추에 무리가 되는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증상의 완화와 악화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바닥에 주저앉는 자세 역시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한다. 척추 주변 근육이 약화되면 퇴행성 변화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코어근육이라고도 부르는 등허리의 중심 기립근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고령, 기저질환 있다면 척추내시경수술로 부담 줄어

척추관 협착증 치료법은 신경관의 협착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따라 다르다. 적극적인 약물치료, 운동이나 물리치료 그리고 필요에 따라 주사 또는 시술 등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약물치료의 기본이 되는 약제는 소염진통제를 주로 포함한다.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가는 신경들을 자극하게 되고 압박하면서 생기는 염증반응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주사치료는 일반적으로 2~3개월 주기로 적용한다. 주사치료를 해도 효과가 한 달 이상 지속되지않고 증상과 통증이 오히려 심해졌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척추내시경수술 발달로 하나 또는 두 개의 작은 구멍을 내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이 가능하다. 1cm 보다 작은 구멍을 통해서 수술이 진행되기에  다른 신체부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기간도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어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척추신경외과 권우근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들로 인해서 생기는 병이라 치료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과거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하지만 비수술 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술적 치료들을 통해 일상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통증을 억지로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