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vs저녁형 인간…어느 쪽이 더 건강할까?

극단적 아침형은 관상동맥 석회화 발생률이 22.2%

자정에 가까워서야 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 저녁형 인간(night owl)이 있는 반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하는 아침형 인간(early bird)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마다 업무 효율이 높다고 느끼는 시간이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자정에 가까워서야 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 저녁형 인간(night owl)이 있는 반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하는 아침형 인간(early bird)도 있다. 그러나 건강과 관련해서는 아침형 인간이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관상동맥 석회화(CAC)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수면의학'(Sleep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 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침전물이 쌓이는 병이다. 이러한 침전물이 굳어지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게 되고, 협심증 및 심장 마비, 심근경색 등의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5일(현지시각)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University of Gothenburg) 살그렌스카 아카데미 연구팀은 50~64세 성인 771명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늦은 밤에 활동을 하는 생활습관을 가진 이들에게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이 더 높다는 점들이 많이 발표됐었다. 그러나 이러한 혈관성 질환의 위험성이 어떻게 높아지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관련 연구도 부족하다.

이에 연구팀은 50~64세 성인 771명을 수면환경에 따라 △극단적 아침형 △아침형에 가까움 △아침형도 저녁형도 아님 △저녁형에 가까움 △극단적인 저녁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 후 흉부 CT(전산화단층촬영)를 통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발생한 석회화 정도를 검사했다. 연구팀은 혈압, 혈중 지질, 체중, 신체활동, 스트레스, 수면, 흡연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으며, 대상자 가운데 144명은 1그룹(극단적인 아침형), 128명은 5그룹(극단적인 저녁형)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1~5그룹 가운데 극단적인 아침형인 1그룹의 동맥 석회화 발병률이 22.2%로 가장 낮았고, 극단적인 저녁형인 5그룹은 40.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혈압‧체중‧신체활동‧스트레스‧흡연‧알코올 등 동맥 석회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을 조정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극단적인 저녁형 생활습관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낼 수 있었다”며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 새벽 2시 이전에 잠을 자는 수면습관을 지키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어 “24시간 생체리듬이 관상동맥 석회화의 중요한 위험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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