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엠폭스 위기’ 지났다…일반 병·의원에서도 진료

내년부터 감염병 등급도 2급→3급 하향

해외 엠폭스 환자의 피부 발진 모습. [사진=The University of Minnesota CIDRAP(https://www.cidrap.umn.edu/mpox)]
올해 초 방역 위기감을 높였던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 유행이 안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엠폭스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낮추고 일반 병·의원에서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26일 질병관리청은 최근 엠폭스 확진자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며 이달에는 추가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5월 엠폭스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고 현재까지 누적 1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 4월과 5월 당시 각각 42명과 48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유행세가 정점을 보인 바 있다.

질병청은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선제적 백신을 접종하고 특별 방역점검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 활동에 나섰다. 올 하반기부턴 월별 감염자가 10명 이하로 줄었다. 특히 올해 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선 2, 3차 감염이나 사망 사례도 나온 반면, 국내에선 사망이나 접촉자 추가전파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감염 유행세가 안정됐다고 판단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엠폭스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기존 2급에서 3급으로 하향한다. 이는 국내 엠폭스 유행 위기가 일단락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9월 엠폭스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엠폭스 환자와 의료기관의 진료 편의성이 높아진다. 대다수의 경증 환자는 의무 격리 없이 일반 병원과 의원에서 외래 진료를 통해 검사와 치료가 가능해진다. 다만, 중증 환자에 대한 입원 격리 치료는 계속 지원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그동안 중앙정부와 함께 노력해 준 지자체와 의료계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오염 부위 접촉 금지, 선제적 예방접종, 신속한 진료 등 국민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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