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알리고 싶네”…축구 전 커피 마시면 ‘이것’ 영향

카페인, 축구의 긴 패스엔 긍정적…경기 중 복잡한 의사결정·문제해결엔 나빠

“손흥민에게 알리고 싶네”…축구 전 커피 마시면 ‘이것’ 영향
커피 맛에 즐거움을 더해주는 커피 아트. 축구 경기를 앞두고 한 시간 전에 카페인 성분이 든 커피를 마시면 경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 성분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각성, 피로 감소 등 효과를 내는 반면 불안감, 위장장애, 부정맥, 척수 자극 등을 일으킨다. 카페인 성분이 운동 선수의 경기 중 복잡한 의사결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태퍼드셔대 연구팀은 16~17세 청소년 축구 선수 12명을 대상으로 카페인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문제 해결, 의사 결정 등 ‘상위’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종종 논란을 빚는다는 점에 착안해 조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축구 경기에 앞서 한 시간 전에 참가자들에게 체중 kg당 3mg의 카페인 성분 또는 비슷한 양의 위약을 섭취하게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패스, 드리블, 볼 컨트롤, 의사결정 등 기술과 능력을 측정하는 ‘러프버러 축구 패스 테스트(LSPT)’를 받게 한 뒤, 각각 다섯 차례의 짧은 패스(10m 거리)와 긴 패스(30m 거리)를 하게 했다. 또한 다양한 게임 플레이 시나리오에서 컴퓨터 작업을 이용해 의사결정 능력을 측정했다. 참가자는 미리 녹음된 10개의 시뮬레이션 이벤트 중 가장 좋은 결과를 결정해야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을 섭취한 참가자는 위약을 섭취한 참가자에 비해 짧은 패스에서는 1.67%, 긴 패스에서는 13.48% 더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페인을 섭취한 참가자는 위약을 섭취한 참가자에 비해 의사결정율은 7.14%, LSPT 점수는 3.49% 더 낮았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푸야 솔타니 박사는 “패스 횟수가 많은 복잡한 경기 참가자는 한 시간 전에 썩 많지 않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경기 전 카페인 성분을 섭취하면 주의력, 정확성, 속도, 에너지 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패스를 많이 하는 전술적인 플레이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축구의 경우 선수는 경기 중에 상대방의 위치, 팀 조직, 시간 압박 등 다양한 신호를 처리해야 한다.  패스를 할 땐 의사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패스를 잘하면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영국 스태퍼드셔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축구 경기를 앞두고 한 시간 전에 커피 등 카페인 성분을 섭취하면 경기 중 복잡한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축구 선수는 경기 중에 상대방의 위치, 팀 조직, 시간 압박 등 다양한 신호를 처리해야 한다. 패스를 많이 할 땐 순간적인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이 경기를 앞두고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규모를 늘려 더 심층적으로 연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는 이란 시라즈대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The effects of acute caffeine ingestion on decision-making and pass accuracy in young soccer players: A preliminary randomized controlled trial)는 ≪뇌행동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에 실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카페인의 하루 최대 권장 섭취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이다. 청소년은 체중 kg당 2.5mg 이하를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전문점 커피 400mg 속에는 카페인이 132mg 정도 들어 있다. 따라서 성인은 일반적으로 전문점 커피를 하루에 3잔 이하 마시는 게 좋다. 하지만 개인의 건강에 따라 카페인을 아예 섭취하지 않거나 소량만 섭취해야 할 수도 있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식품은 줄잡아 60여 종에 이른다. 커피, 차, 코코아, 콜라, 초콜릿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식품 외에 두통약, 감기약, 이뇨제, 식욕억제제 등 일반 의약품(비처방 의약품)에도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