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자궁조직이?”…생리만 하면 숨찬 女, 폐에 구멍뚫린 사연은?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폐 기흉 겪은 영국 여성 사연

영국에 사는 36세 여성 엘리너 키스비는 9개월 동안 생리만 시작하면 오른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을 겼었다.  [하단 우측 사진= 해당 여성의 모습, 영국 데일리메일, 메인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영국 30대 여성이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폐에 구멍이 생긴 사연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36세 여성 엘리너 키스비는 9개월 동안 생리만 시작하면 오른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을 겼었다.

진통제도 소용없는 통증에 검사를 받은 결과 폐에 기흉이 발견됐다. 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폐와 늑막 사이에 쌓인 상태를 말한다. 원래는 공기가 없어야 할 곳에 공기가 차면서 늑막 마찰로 인해 통증이 생긴다.

그의 폐에 기흉이 발생한 원인은 뜻밖에도 ‘자궁내막증’ 때문이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키스비의 경우 자궁내막조직이 횡격막과 폐 내벽에서 자라고 있었다.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월경혈의 역류다. 월경 중 탈락한 자궁내막조직이 질을 통해 배출되지 않고 난관을 따라 역류해 골반 내로 들어가 다른 장기에 붙는 것이다. 월경기에는 이 조직도 똑같이 탈락하면서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보통은 자궁 근육 안쪽이나 복강에서 발견되는데, 흉부의 횡격막이나 늑막에서 발생하면 키스비처럼 기흉을 겪을 수 있다. 그가 겪은 ‘월경성 기흉’은 월경 주기에 맞춰 월경통과 함께 호흡곤란, 흉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흉곽 안으로 내시경 장비를 넣어 해당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하지만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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