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아이 다 나았어도…성인돼서 ‘이 병’ 조심해야

30세 당뇨전증 29%, 40세엔 45.5%

평균 30세가 됐을 때 소아암 생존자의 경우는 29.2%가 당뇨전증에 걸렸지만 대조군에선 18.1%에 그쳤다. 본격적 당뇨병은 소아암 생존자의 6.5%, 대조군의 4.7%에서 발견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소아암 생존자가 성인 됐을 때 당뇨병 전증(당뇨전증)에 걸릴 위험이 암 병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두 배나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임상종양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주드아동병원의 연구진은 3500명 이상의 소아암 생존자와 암 병력 없는 성인 448명의 건강상태를 비교했다. 평균 30세가 됐을 때 소아암 생존자의 경우는 29.2%가 당뇨전증에 걸렸지만 대조군에선 18.1%에 그쳤다. 본격적 당뇨병은 소아암 생존자의 6.5%, 대조군의 4.7%에서 발견됐다.

40대를 놓고 보면 이러한 격차는 더 벌어졌다. 40~49세 소아암 생존자의 거의 절반(45.5%)이 당뇨전증에 걸린 반면 대조군은 14%에 그쳤다. 당뇨전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적관찰을 받은 소아암 생존자 695명 중 68명(10%, 평균 추적관찰 기간, 5.1년)이 당뇨병으로 진행됐다.

연구책임자인 스테파니 딕슨 박사(종양학)는 “소아암 생존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 당뇨전증 유병률이 매우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당뇨병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세에 당뇨전증이 시작되면 심장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훨씬 더 일찍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 심장병 위험도 암 생존자군에서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딕슨 박사는 “전체적으로 심혈관질환의 경우 당뇨병만으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면서 “이를 세분화했을 때 당뇨전증 환자는 심근경색(심장마비) 위험이, 당뇨병 환자는 심근병(심부전)과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좋은 소식도 있다고 연구진은 언급했다. 적절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당뇨병 전증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딕슨 박사는 “우리는 소아암 생존자에게 당뇨전증은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약물 치료를 시작하거나 일차 진료를 받는 등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조기 경고 신호임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며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scopubs.org/doi/abs/10.1200/JCO.23.01005?journalCode=jco)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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