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 2년 연속 쪼그라들었네

올해 약 5조7000억원...지난해 대비 9% 감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규모가 2년째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술수출 규모는 총 5조7000억원(비공개 계약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조2500억원에 비해 9% 가량 감소했고, 기술수출이 가장 많았던 2021년(13조3000억원)에 비해 반토막났다.

기술수출 건수는 2021년 34건까지 올라갔다가 지난해 16건으로 확 줄었고, 올해 19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같은 기술수출 규모 감소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1년까지는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투자가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와 투자심리 저하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기술도입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종근당, 바이오오케스트라, 진코어, 대웅제약 등 16곳이다.

계약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종근당이었다. 종근당은 지난달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총 1조7300억원으로 역대 4번째 규모다.

종근당은 약 1100억원을 계약금으로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 약 1조6200억원와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쓰면서도 눈에 띄는 실적이 없었던 종근당이 이번에 큰 계약에 성공하면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올해 기술수출을 가장 많이 한 회사는 대웅제약이다. 올해만 4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섬유증질환 치료제 ‘베르시포르신'(1월), 당뇨병치료제 엔블로(2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 , 항암주사제 ‘DWJ108U’ 등이다.

계약규모는 모두 합해 약 1조2800억원이다. 계약 규모가 가장 큰 건은 미국 비탈리바이오에 수출한 DWP213388로 6300억원 규모다.

지씨셀은 이색 기록을 남겼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4일 NK세포치료제를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했다. 계약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날에도 면역항암제를 인도 라바라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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