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알람이 혈압 높인다? “시끄러운 소리 대신 ‘이 음악’으로”

햇빛도 도움될 수 있어

아침 알람이 혈압을 높여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피곤한 아침, 우리를 단잠에서 일어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알람. 그러나 모닝콜(아침 알람)이 혈압을 상승시켜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대 간호학과 연구팀은 아침 알람이 혈압을 높여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2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아침에 알람을 듣고 강제 기상하는 것과 혈압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참가자들에게 스마트워치와 손가락 혈압측정기를 착용시킨 뒤 이틀에 걸쳐 혈압을 측정했다.

우선, 첫날에는 알람 소리 없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도록 했고, 둘째 날에는 5시간 수면 뒤 알람 소리를 듣고 깰 수 있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 중 알람을 듣고 기상한 그룹은 아침 혈압이 그렇지 않은 그룹의 아침 혈압보다 약 74%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차이는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으로 짧거나 심혈관질환이 있을 때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나약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성인의 경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 알람 소리를 듣게 되면 아침에 혈압이 급등하는 부작용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상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알람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단조로운’ 소리보다는 ‘선율적인’ 소리로 깨어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잠을 깨기 위해 시끄럽고 반복적인 소리를 듣는 것보다 흥얼거리기 쉬운 익숙한 멜로디의 음악이 기상할 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풀이다.

앞서 우리 몸은 ‘수면 관성’이라는 기상할 때는 졸립고 멍해 잠이 깨지 않는 현상을 겪는데 흥얼거리기 쉬운 익숙한 멜로디가 수면 관성에서 더 빨리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침 햇빛을 쬐는 것도 잠을 깨는 것에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몸은 빛에 노출될 경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 스트레스나 혈압 상승 없이 자연스럽게 기상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 저자 김연수(Yeonsu Kim)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주말처럼 시간이 있을 때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결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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