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6개씩 하얀 줄이”…신기한 현상, 암환자에 무슨 일?

림프종 진단을 받고 항암화학요법 치료 6번...6개의 줄이 선명히 나타나

암 진단을 받고 항암화학요법을 받던 한 남성의 손톱에 하얀 줄이 선명하게 생겼다. 가로백색손발톱은 항암치료 약물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한 남성의 손톱에 하얀 줄이 줄줄이 선명하게 생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어떤 이유일까.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림프종 진단을 받고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절반 정도 진행했을 무렵 손톱에 가로로 줄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검사 결과, 각 손톱에 생긴 6개의 선명한 선은 그가 받은 6번의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한 것이었다.

의사가 내린 진단은 가로백색손발톱이었다. 미스라인(Mees’ lines)이라고도 불리는 가로백색손발톱은 일부 항암치료 약물의 부작용으로 손톱이나 발톱에 하얀 줄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약물이 새로운 손톱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세포의 적절한 기능을 방해해 나타난다. 항암치료를 받을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과 유사한 이치다. 환자의 약 4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손톱에 생긴 변화는 무해한 것이었고, 이 환자의 손톱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정상으로 돌아왔다. 해당 사례는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손톱에 나타나는 변화, 건강 상태 보여줘

손톱에 나타나는 멍이나 선 등은 실제로 암의 징후일 수 있다. 혹은 심장질환, 관절염, 혈액순환 문제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기적으로 손톱을 잘 살펴볼 것을 권한다.

손톱 아래에 파란색 또는 보라색 점이 생겼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약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 생긴 멍이라면 손톱이 자라면서 사라진다. 하지만 손톱이 자라도 멍이 사라지지 않고 원래의 손톱 색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손발톱밑 흑색종(subungual melanoma)일 수 있다. 극히 드문 암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붉은 색 줄무늬가 나타나는 경우에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멍이나 외상으로 인한 것일 수 있지만, 세균 등에 의해 심장 내막에 염증이 생기는 감염성심내막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코넬대 피부과전문의 샤리 리프너 박사에 따르면, 감염성심내막염의 경우 손톱이 첫 번째 단서가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손톱 끝이 곤봉처럼 뭉툭해지는 것도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곤봉 모양의 손톱이 혈액 내 산소가 부족하거나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두 가지 모두 심장과 폐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는 경고 신호다. 이런 경우 사지 끝에 혈액이 모이고, 손톱이 손가락 옆으로 구부러져 곤봉 모양처럼 변할 수 있다.

손톱이 부서지거나 부러져서 고민이라면 식습관을 체크해봐야 한다. 철분이 부족하면 손톱이 울퉁불퉁해지거나, 갈라지거나, 벗겨지거나, 부서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에는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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