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SNS 30분만 줄여도 정신 건강 좋아져”

과로 덜 느끼고 피로도도 적어

하루에 30분 정도 SNS 사용을 줄이면 정신 건강과 직업 만족도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근 길이나 퇴근 길, 밤에 자기 전에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남들이 올린 게시글이나 재미있는 영상들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금방 가곤 한다. 최근들어 SNS를 과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용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하루에 30분 정도 SNS 사용을 줄이면 정신 건강과 직업 만족도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행동 및 정보 기술(Behavior and Information Techn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독일 루르대 보훔 정신건강 연구‧치료 센터의 수석 연구원인 줄리아 브라일로프스카이아 연구팀은 소셜 미디어 사용이 건강과 업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해당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직종에서 정규직 또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166명을 모집했다. 모든 참가자는 일과 관련이 없는 소셜 미디어를 적어도 하루에 35분씩 보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 중 무작위로 선택한 절반 그룹에게는 일주일 동안 하루에 30분씩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이도록 요청했다.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평소에 하던대로 SNS 사용을 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연구 시작 전과 다음 날, 1주일 후에 설문지를 통해 ▲업무량 ▲업무 만족도 ▲정신건강 ▲스트레스 수준 ▲FOMO(자기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 등을 조사한 뒤 분석했다.

그 결과, 짧은 기간임에도 소셜 미디어를 하루에 30분 덜 사용한 그룹은 직업 만족도와 정신 건강이 크게 향상된 것을 발견햇다. SNS 사용을 줄인 참가자 그룹은 대조군보다 과로를 덜 느끼고 업무에 전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들의 포모(FOMO) 역시 줄어든 것이다.

연구팀은 SNS는 즐거울 수 있는 반면, 과하게 사용할 경우 업무시간을 뺏기 때문에 과로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뇌는 지속적인 주의 산만함에 잘 대처할 수 없다”며 “소셜 미디어 피드를 따라잡기 위해 하던 일을 자주 멈추면 집중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려 더 나쁜 결과를 얻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근로자들은 소셜 미디어 사용 때문에 실제 동료들과 상호 작용하는 데 더 적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였을 때의 긍정적인 효과는 실험이 끝난 후 최소 일주일 동안 지속된 것으로 풀이됐다. 심지어 더 커진 경우도 있었는데 일부 참가자들은 일주일간의 실험 후에도 자발적으로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이는 것을 계속했다.

연구 저자 브라일로프스카이아는 “매일 소셜 미디어에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비즈니스 코칭 교육, 정신 건강 프로그램 및 심리 치료 개입에 유용한 추가 기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SNS 사용자는 인구의 60.6%에 해당하는 48억 8천만 명이며, 하루 평균 2시간 26분 동안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마케팅·컨설팅 업체 케피오스(Kepios)는 최근 SNS 사용 실태 보고서에서 사용자 수가 지난 12개월 동안 계속 증가해 1억 7300만 명이 신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1초당 평균 5.5명의 신규 사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하루에 7~8시간 잠을 잔다고 가정할 때, 깨어 있는 시간의 약 15%를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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