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PD가 똥 먹으랬다”…은퇴 개그맨 억울한 사연, 진짜 먹었다?

대변 섭취 시 바이러스 감염 위험...A형 간염·노로·로타바이러스 등

유명 PD 요구로 ‘사람 똥’을 먹고 은퇴한 개그맨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사진=유튜브 채널 ’30대 자영업자 이야기’ 캡처]
유명 PD 요구로 ‘사람 똥’을 먹고 은퇴한 개그맨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 프로그램 PD 갑질 때문에 은퇴한 개그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개그맨 출신 자영업자 김주호의 영상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주호는 “개그맨 시절 ‘시간탐험대’라는 방송에서 갑자기 나한테 사람 똥을 먹으라더라. 왕의 똥을 먹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방송에도 안 나왔다. 방송이라도 나왔으면 억울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대변 섭취 시 바이러스 감염 위험…특히 대변을 통해 옮은 A형 감염 주의해야

대변을 본인 의지로 먹는 사람은 없지만 위 사연처럼 억지로 먹을 경우 바이러스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대변 섭취 시 옮을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A형 간염 바이러스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을 통해 전파된다.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대변을 먹거나, 감염자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만든 음식물을 섭취하면 바이러스가 옮는다. 대변을 정화하지 않고 하천에 버리던 과거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기마냥 잘 걸렸던 이유다.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도 조심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소장이나 대장에서 증식해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를 통해 걸릴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도 대변-구강 경로로 흔히 전파된다. 두 바이러스 모두 생존력이 강해 음식, 물, 물건 등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기생충 감염도 주의…대변 섭취 후 복통, 설사 등 나타난다면 병원 찾아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대변을 먹으면 기생충 감염 위험도 높다. 기생충은 사람과 동물의 장에 서식할 수 있는 작은 유기체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대변을 먹은 뒤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옮으면 메스꺼움을 비롯 복통, 설사,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의 대변을 비롯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의 분변도 마찬가지다.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같은 기생충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인간 대 인간, 동물 대 인간 감염이 가능하다.

대변을 먹은 뒤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 입 미만의 대변을 먹은 뒤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물을 마시면서 경과를 살펴야 한다. 단, 성인처럼 면역력이 강하지 않은 아이가 사람, 고양이 등의 배설물을 한 입 이상 먹었다면 즉시 병원에 가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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