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식료품 시장 휩쓰는 의외의 중국 기업?

전자담배 판매 빠르게 늘어...호주 등은 수입금지 조치도

전자담배도 건강에 매우 해롭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영국 식료품 분야에서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제품은 전자담배였다고 로이터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반면 연초, 시가 등의 판매는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리시 수낵 총리가 흡연 금지법이라는 적극적 조치를 예고했지만, 전자담배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IQ와 더 그로서(The Grocer)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영국 전자담배 매출은 8억 9740만 파운드(약 1조 4792억원)였다. 중국 전자담배 회사 헤븐 기프츠(Heaven Gifts)가 소유한 로스트 메리(Lost Mary) 브랜드의 매출이 3억 1060만 파운드 늘면서 판매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전자담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담배 회사들도 빠른 변신에 나서고 있다. 영국 최대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는 주력사업을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다. 타데우 마로코 최고경영자(CEO)는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매출 절반을 전자담배에서 창출할 계획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추세에 맞서기 위해 전자담배에 대한 경각심 높이기에 나서는 각 정부와 세계기구 등의 노력도 거세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각 정부에 전자담배를 기존 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취급하고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여러가지 맛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해악 결코 적지않기 때문에 전자담배의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WHO의 주장이다.

호주는 내년 1월부터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수입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호주 보건부는 이런 조치와 함께 향후 액상 전자담배의 국내 제조와 광고 그리고 공급을 막기 위한 새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보건부는 전자담배로 인해 니코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이런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에서 지난해 성인 흡연률은 19.3%로 전년 대비 소폭(0.2%p) 증가세를 보였다. 2009년(26.1%) 이래 꾸준히 하락해오던 추세가 뒤집힌 것이다. 2020년에는 흡연자 1인당 흡연량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증가했다. 2011년 하루 15.3개비에서 2019년 12.4개비까지 줄었던 것이 2020년에 다시 13.5개비로 늘었다.

전자·액상담배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특히 혼용흡연자에서 흡연량이 큰 차이를 보였다. 전자담배만 사용할 땐 하루 평균 8.7개비를 피웠지만, 혼용흡연자는 하루 평균 17.1개비를 피워 흡연량에서 2배가량 크게 늘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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